[Law&Biz] "변호사 규모·수임 경쟁 않겠다…율촌 특허·조세·노동 분야에 역량집중"
“규모를 키우기 위한 성장을 추구하진 않을 것이다.”

우창록 법무법인 율촌 대표 변호사(사진)는 평소의 지론을 거듭 강조했다. 우 대표는 지난 2일 서울 대치동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나 “국내 대형 로펌들은 이제 변호사 수에서 적정 규모를 넘어섰다”며 “율촌은 앞으로 일이 많아지면 변호사를 충원하는 방식으로 성장을 이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율촌은 변호사 숫자(외국 변호사 포함 257명) 기준으로는 국내 서열 5위다. 하지만 변호사 1인당 매출, 연봉, 승소율 등은 국내 최정상급으로 평가받고 있다.

우 대표는 규모보다 내실을 강조했다. 그는 “유일한 경쟁 요소가 가격이어서 어느 로펌이나 할 수 있는 사건은 수임을 지양하겠다”며 “율촌이기 때문에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상임금 소송의 경우 대법원에서 법리가 확정됐지만 사실관계를 다툴 수 있는 여지가 있는 분야 등 율촌이 강점을 가진 분야에 치중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특허 분야에서 차별화를 꾀해 비용보다 질을 더 중요시하는 하이엔드급(최첨단) 분야를 공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율촌은 국내에서 삼성전자 측을 대리해 애플을 상대로 한 휴대폰 관련 특허침해 소송을 이끌고 있다. 영국계 법률 전문 매체인 리걸이즈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리걸500’에서 율촌은 지식재산권(IP), 조세, 노동 분야에서 1등급을 받았다.

우 대표는 “특허 분야도 덤핑 경쟁이 일어나는 소송은 맡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법률시장 완전 개방 후에는 국내 기업의 해외투자(아웃바운드 M&A 등) 등과 관련한 자문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우 대표는 “율촌이 (기업과) 함께하면 (글로벌 로펌의) 부당한 비용 책정이나 갑작스런 계약 변경 등 국내 기업에 불리한 조건을 없앨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배석준 기자 eul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