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당대출 의혹으로 금융감독원의 조사를 받은 전 우리은행 도쿄지점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전 우리은행 도쿄지점장인 김모씨(56)는 8일 오후 6시께 경기 양주시 장흥면에서 승용차 폭발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가 이날 오후 5시 반께 가족에게 보낸 휴대폰 문자 내용으로 미뤄 최근 부당대출과 관련, 금감원으로부터 조사를 받고 심적인 부담을 견디지 못해 자살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김씨는 도쿄지점장으로 근무하다 최근 우리PE 임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금감원은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의 일본 도쿄지점에서 60억원대의 비자금이 조성된 정황을 포착하고 용처를 추적하고 있다. 금감원은 국내에 들어온 자금의 용처를 확인하는 동시에 이들 은행의 전·현 도쿄지점장과 직원들의 조직적인 가담 여부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금감원은 작년 국민은행 도쿄지점에서 5000억원대 부실대출과 수십억원대 비자금 조성 의혹이 제기되자 전 은행권에 자체점검을 지시했고, 우리·기업은행의 도쿄지점에서 부당대출 정황이 드러나 특별검사를 실시했다. 부당대출 규모는 우리은행이 약 610억원, 기업은행이 130억원대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