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우수 학생들 위해 써달라"

지난달 17일 발생한 경북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 참사로 목숨을 잃은 부산외대 신입생 고(故) 고혜륜(18·아랍어과) 양의 부모가 보상금으로 장학금을 조성, 학교에 전달했다.

17일 부산외국어대학교에 따르면 혜륜 양의 아버지 고계석(49)씨 부부는 지난 14일 오후 부산외대를 방문, 정해린 총장 등 대학 관계자들을 만나 장학금으로 현금 2억 원을 전달했다.

이날 고씨 부부는 장학금을 학업 우수 학생을 위해 써달라는 뜻을 전했다.

유족들은 고 양의 유품을 정리하다가 '대학 졸업 후 어려운 이들을 돕고 싶다'는 계획이 적힌 노트를 발견하고 기부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외대 측은 '혜륜이 장학금'을 만들어 성적 상위 10%의 학생과 교수 추천 학생 등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부산외대 관계자는 "유족의 고마운 뜻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편 고씨 부부는 남은 보상금도 전액 사회에 기부할 계획이다.

학교 장학금 기부액을 제외한 나머지는 호주 북동쪽 섬나라 바누아투 공화국의 유치원 건립에 지원할 예정이다.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rea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