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의 사망자를 낸 경주 마우나리조트 체육관은 붕괴 조짐이 있었던 순간부터 붕괴까지 13초가 걸렸다. 경찰이 지난 17일 사고 당시 이벤트 업체 직원이 체육관 무대 중앙 부분에 설치한 영상 카메라 동영상을 복원하면서 밝혀졌다.

한 시간짜리 동영상에는 오후 9시5분께 무대 뒤편 지붕에서 ‘쩍쩍’하는 소리가 들리고 사회자가 위를 쳐다보는 순간 지붕의 왼쪽과 오른쪽이 V자 형태로 동시에 무너지는 모습이 담겼다. 지붕이 무너질 조짐을 보인 뒤 붕괴까지 걸린 시간은 13초였다.

경찰은 유족들의 정서 등을 감안해 동영상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경찰은 현재 리조트와 이벤트업체 관계자를 상대로 업무상과실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건물 인·허가 서류와 설계도면 등을 바탕으로 부실공사 여부에 대해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이날 체육관 붕괴 1주일 전 리조트 측으로부터 체육관 보강공사 견적을 의뢰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울산의 한 조립식주택 건설업체 사장과 접촉, 사실 여부를 조사했다. 신입생 환영회 참사 사상자가 발생한 부산외대는 유족과의 합의를 대부분 마무리 짓고 21일 합동영결식을 치르기로 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신입생 행사를 대행해 리조트 체육관을 빌린 이벤트 업체와 부산외대 총학생회 사이에는 계약서가 없는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예상된다.

경주=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