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학 기술이전 수입 年 18억달러…스웨덴, R&D 예산 85% 대학에 투자
해외 산학협력 사례
미국은 주요 연구중심 대학들이 기술이전 전담조직을 만들어 기업에 기술을 이전하거나 창업기업의 지분을 보유하는 방식으로 ‘연구의 상업화’를 추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는 스탠퍼드대 버클리대 등 명문대 기술을 넘겨받아 정보통신기술(ICT)과 제약 등 첨단산업을 발전시킨 대표적 사례다.
대학, 정부출연 연구기관, 병원 등이 개발한 기술을 기업에 넘겨주고 받는 기술이전 수입은 지난해 26억달러로 추정되고 있다. 최신 통계인 2011년을 보면 전체 기술이전 24억3000만달러 중 대학 기술이전 수입은 74.1%인 18억달러다. 대학이 기술이전료 대부분을 벌어들이는 셈이다. 대학별로는 노스웨스턴대가 1억9154만달러로 가장 많다. 이어 캘리포니아주립대 연합(UC버클리 UC샌프란시스코 등) 1억8204만달러, 컬럼비아대 1억4631만달러 등이다.
유럽 국가들도 정부와 기업이 대학과 손잡고 산학협력을 강화했다. 스웨덴은 정부 연구개발(R&D) 예산의 85% 정도를 대학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스웨덴 최대 ICT 산업단지인 시스타사이언스시티는 에릭슨이 고용센터를 설립한 이후 1000개가 넘는 기업이 입주해 왕립공대 및 스톡홀름대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프랑스는 기업과 정부출연 연구기관, 대학 등이 학술연구교육산업협정(CIFRE)을 맺고 박사과정 학생들의 R&D와 취업·창업을 돕고 있다. 박사과정 학생에 대한 정부 재정지원 규모는 2009년 기준 5370만유로다.
이스라엘은 응용과 실용을 중시해 대학 내 연구성과를 상업화하기 위한 조직을 만들어 창업을 돕고 있다. 텔아비브에 있는 테크니온대학은 1952년부터 인큐베이터지주회사인 디모테크를 세워 의료 전자 올리브유제품 등 44개 기업의 창업을 지원했다. 창업을 위한 자본은 정부와 국내외 벤처캐피털, 개인투자자로부터 조달했다. 이스라엘의 특징은 대학생들의 실패를 인정해 준다는 점이다. 정부가 창업비용의 60%를 대지만 창업에 실패해도 책임을 묻지 않는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
-
기사 스크랩
-
공유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