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는 현재 저소득층 비중이 매우 높아 기술 훈련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이번에 캄보디아에 적용할 만한 의미있는 조언을 많이 얻었습니다.”(네비 텝 캄보디아 노동직업훈련국 부국장)

‘글로벌 인재포럼 2013’의 사전 행사로 4일 서울 광장동 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동아시아·태평양(EAP) 워크숍’에는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7개 국가의 교육정책 실무책임자 30여명이 참석해 한국의 인재개발 노하우를 배우는 데 여념이 없었다. EAP 워크숍은 ‘인재 강국’ 한국의 노하우를 전 세계에 전파하기 위해 세계은행이 인재포럼과 함께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량샤오옌 세계은행 동아시아·태평양지역 교육부문 선임전문위원은 ‘동아시아·태평양 직업교육의 트렌드와 이슈’를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섰다. 량 전문위원은 “경제적으로 발전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이라고 해도 기술교육 분야에서의 성과는 현저한 차이를 보인다”며 “효율적인 직업교육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지가 인재양성의 성과를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량 전문위원은 “지난달 발표된 OECD 국제성인역량조사(PIAAC)에 따르면 한국 55~64세 연령층의 기술 실력은 최하위권인 반면 20~30대 젊은이들은 가장 뛰어난 편에 속했다”며 “효율적인 교육시스템을 통해 젊은 세대가 실력을 키운 대표적 사례”라고 설명했다. 반면 영국은 55~65세의 문학 능력은 3위에 들었지만, 16~25세로 넘어가면서 하위 3위로 떨어지는 등 반대 현상을 보였다.

워크숍에 참석한 각국 교육정책 결정자들은 한국의 직업교육 정책과 대학시스템에도 주목했다. 이날 조봉래 교육부 전문대학정책과장과 김덕호 한국폴리텍대 학장, 박상철 한국산업기술대 교수가 연사로 나서 한국의 기술교육 및 평생교육 우수 사례를 소개했다.

하자 잘리하 말레이시아 교육부 부국장은 “한국폴리텍대의 시스템이 매우 인상 깊다”며 “다시 한국에 온다면 꼭 직접 방문해보겠다”고 기대했다.

이유정/김보영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