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보다 강남 여성 스커트 짧다는데…
기상청이 발표한 7일 서울의 낮 최고 기온은 31.9도였다. 그런데 이날 서초구의 실제 기온은 34.0도, 송파구는 33.5도, 강남구는 33.2도까지 치솟았다. 서울 안에서도 지역별로 2도 넘게 기온 차이가 났다.

이유가 뭘까. 기상청이 발표하는 서울의 공식 기온은 종로구 송월동 관측소 측정치다. 1907년 이곳에 기상관측소가 들어서면서 관측이 시작됐다. 전국에는 92곳의 지역대표 관측소와 기상대가 있다. 이곳에서 잰 측정치가 해당 지역의 공식 기온이다.

전국 469곳엔 무인자동기상관측장비(AWS)가 설치돼 있다. 기온, 강수량 등을 측정해 기상청 본청으로 실시간 정보를 전송하는 장비다. 서초구나 강남구 기온은 AWS로 측정한 수치여서 참고용일 뿐 서울 공식 기온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문제는 각 지역대표 관측소에서 측정한 기온이 해당 지역의 실제 더위 정도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송월동 관측소의 경우 고층 대형빌딩 밀집지역과 떨어져 있는 데다 인근에 공원도 있어 서울 다른 지역에 비해 온도가 낮다. 다른 도시의 지역대표 관측소도 비슷한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대형빌딩이 밀집된 강남지역 기온이 서울의 낮 최고 기온을 훨씬 웃도는 현상이 나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강북보다 강남 여성들의 스커트 길이가 짧다는 후문도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