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룩의 품격' 메탈시계
장마와 무더위로 불쾌지수가 높아지는 여름이다. 남자건 여자건 노출이 심해지고 몸에 걸치는 건 줄어든다. 그럴수록 패션 포인트로 대접받는 게 있다.

롤렉스
롤렉스
손목에 차는 시계다. 그중에서도 보는 사람에게나 착용한 사람에게나 모두 시원한 느낌을 주는 메탈(금속) 시계는 ‘센스쟁이’들의 사랑을 받는다. ‘메탈 브레이슬릿(bracelet·팔찌)’이라 불리는 금속 소재의 시곗줄은 가죽줄과 달리 땀이나 물에 닿아도 닳거나 변색되지 않는 강점이 있다.

다이아몬드와 금을 활용해 화려한 시계를 만드는 것으로 유명한 브레게는 올 들어 독특한 시계를 선보였다. 단순한 금속 소재를 사용한 여성용 베스트셀러 ‘레인 드 네이플(Reine de Naples)’의 새로운 모델을 선보인 것. 어디에나 어울리도록 실용적인 디자인을 채택한 게 특징이다.

무엇보다 ‘스틸 체인형 브레이슬릿’이 팔목에 유연하게 휘감기도록 만들었다. ‘레인 드 네이플 8967ST’는 자기장의 영향을 받지 않도록 실리콘 소재를 이용해 모든 부품을 만들었으며 오토매틱 워치(차고 움직일 때마다 자동으로 태엽이 감기는 시계)로 가격은 2284만원.

브레게 ‘레인 드 네이플’
브레게 ‘레인 드 네이플’
주로 가죽줄 시계를 제조하는 블랑팡에서는 올해 베스트셀러 ‘피프티 패텀즈(Fifty Fathoms)’를 메탈 소재로 선보였다. 이 시계는 1950년대 프랑스 해군들이 착용했던 다이버 시계로, 자성방지 케이스, 300m 방수 기능 등을 기본으로 갖췄다.

이번에 나온 스틸 버전은 45㎜의 큼직한 크기와 블루 사파이어 색상의 다이얼(문자판)이 특징이다. 가격은 2000만원대.

파르미지아니는 이탈리아 요트 브랜드 페레티와 손잡고 ‘펄싱 005(Pershing 005)’ 시계를 만들었다. 모든 부품을 직접 손으로 만든다는 공통점을 가진 두 회사는 펄싱 005 시계에 독특한 색처리를 해 클래식한 느낌을 더욱 강조했다. 200m 방수 기능을 갖췄고 가격은 2680만원.

좀 더 합리적인 가격대에서는 IWC의 ‘인제니어 오토매틱(Ingenieur Automatic)’을 추천할 만하다. 인제니어 오토매틱은 자기장 보호 기능을 갖춘 스포츠 워치로, 특수 미세 조정 버클을 줄에 달아 줄 길이를 쉽게 조절할 수 있게 했다. 120m 방수 기능을 탑재했다. 가격은 700만원대.

좀 더 캐주얼한 시계를 선호하는 사람은 올해 롤렉스가 출시한 ‘오이스터 퍼페추얼 GMT-마스터(Oyster Perpetual GMT-Master) Ⅱ’도 고려해볼 만하다. 세라믹 소재의 베젤(테두리)에 처음으로 두 가지 색상을 같이 넣어 만들었다. 유광 처리한 줄과 두 가지 시간대를 볼 수 있는 기능, 100m 방수 기능 등을 갖췄고 가격은 1000만원대.

시계의 대명사로 손꼽히는 롤렉스는 일반 스틸 대신 부식에 강한 슈퍼합금(904L 스테인리스스틸)으로 모든 스틸 시계의 줄과 케이스를 만들고 있다. 크롬 함유율이 높아 부식에 매우 강하고 겉으로 봤을 때 광채가 더 많이 난다.

또 IWC에서는 메탈 브레이슬릿 제품을 구입하면 줄을 조정하는 기구를 같이 준다. 메탈 줄의 길이를 조절하기 위해 매장을 방문할 필요 없이 직접 줄을 편리하게 늘이거나 줄일 수 있게 한 것이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