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훈학원 관계자 "이재용 부회장 아들, 만점자 3명중 1명"

영훈국제중 입시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북부지검 형사6부(신성식 부장검사)는 학교 관계자들로부터 2013학년도 비경제적 사회적배려대상자 전형에서 주관적 영역 만점자에 대한 점수를 조작했다는 진술을 일부 확보했다고 5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이들이 범행을 일부 시인했으며 채점결과 만점을 받지 않은 학생의 원점수를 엑셀에 입력한 뒤 임의로 바꾸는 방식으로 성적을 조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범행을 인정하지 않는 부분도 있어 주관적 영역 만점자 3명 모두의 성적이 조작 된 것인지에 대해서는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영훈학원 한 관계자는 "2013학년도 영훈국제중 비경제적 사회적배려대상자 전형에서 주관적 채점 영역에서 만점을 받아 합격한 3명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아들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아들은 비경제적 사배자 전형 합격자 16명 중 주관적 영역에서 만점을 받아 14∼16등으로 들어온 3명 중 15등"이라며 "이 부회장 측과 학교 사이에 금품이 오간 것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고 다만 삼성가 자제가 학교에 들어왔을 때 높아질 학교의 위상과 먼 훗날 삼성이 모교에 기부할 가능성 등을 고려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5월 김형태 서울시의회 교육의원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영훈국제중 관계자에게 올해 부정 입학했을 가능성이 있는 학생 3명 중 이 부회장의 아들이 있는지 확인한 결과 '그렇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영훈초를 졸업한 이 부회장의 아들은 지난 1월 같은 재단인 영훈국제중에 사회적 배려자 전형으로 합격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에 휩싸였으며 지난 5월 자퇴했다.

한편 이 부회장의 전 부인인 대상그룹 장녀 임세령씨는 지난주 검찰에 출석해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를 받았다.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gogog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