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목욕탕에서 노인들에게 때를 밀어주겠다며 접근해 옷장 열쇠를 훔쳐 금품을 가져간 1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전주에 사는 채모(69)씨는 2월 5일 오전 11시30분께 혼자서 동네 목욕탕을 찾았다.

채씨는 평소처럼 혼자서 때를 밀고 있었다.

그때 한 청년이 다가와 때를 밀어주겠다며 살갑게 말을 걸었다.

채씨는 요즘 보기 드문 청년이라 생각하고 이 청년에게 등을 맡겼다.

청년은 등을 밀어준 뒤 목욕탕을 나갔고 채씨도 목욕을 마치고 옷장으로 향했다.

하지만 옷장은 이미 열려 있었고 안에 있던 지갑에서 현금과 카드 등이 사라졌다.

채씨는 그제야 '착한' 청년이 자신의 옷장 열쇠를 바꿔치기했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채씨는 황급히 경찰에 신고했지만 이미 금품 140만원은 사라진 뒤였다.

경찰은 이 청년이 벗어 놓고 간 옷에서 유전자(DNA)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대구에 사는 배모(18)군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조사 결과 배 군은 2월 5일부터 3개월간 서울과 전주, 대구 등을 돌며 같은 수법으로 420만원의 금품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전주 덕진경찰서는 23일 배군을 절도 혐의로 구속했다.

(전주연합뉴스) 김진방 기자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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