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집회·시위 관리 등을 맡던 경찰인력 일부를 성폭력 가정폭력 학교폭력 불량식품 등 4대 사회악 근절 전담부대로 편성, 운영한다.

경찰청은 서울 신당동 서울지방경찰청 기동본부에서 이성한 경찰청장과 경찰 부대원 1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6일 전담부대 발대식을 가졌다. 전담부대는 200여개 경찰 부대 중 주요시설 경비 업무를 맡고 있는 곳을 제외한 경찰 전체 부대의 25%에 이르는 50개 부대 4000여명으로 운영된다.

이들 부대는 앞으로 성폭력범죄 특별관리구역과 등·하굣길 학교 주변에 집중 배치돼 범죄예방 활동을 담당한다. 어두운 골목, 외진 공원, 등·하굣길 등 성범죄와 학교폭력이 자주 발생하는 곳에 경찰관이 자주 나타나면 범죄억제 효과가 있다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 또 전담부대는 매일 임시로 근무지를 지정하지 않고 부대별로 담당 구역이 정해지므로 지리감이 좋아 업무 효율도 클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그동안 경찰 부대는 집회·시위나 교육 훈련이 없을 때도 지역 순찰과 방범 활동을 펼쳐왔다. 그러나 일정이 없을 때만 잠깐씩 현장에 배치돼 해당 지역에 대한 지리와 범죄 정보에 익숙하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경찰청 관계자는 “집회·시위 관리 등 주로 공공안전 분야를 담당하던 경찰 부대가 대규모로 민생치안 분야에 전담 배치되는 것은 사실상 처음”이라며 “지역에 대한 전문성을 가진 인력이 근무함에 따라 주민 피부에 와 닿는 치안활동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