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삼성디스플레이가 경쟁업체의 기술을 빼낸 혐의를 잡고 수사에 착수했다.

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아산 천안 기흥에 있는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 3곳과 본사 등 4곳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벌였다.

경찰은 삼성디스플레이가 경쟁업체인 LG디스플레이의 협력업체를 통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관련 기술을 빼낸 혐의를 잡고 이날 압수수색을 통해 관련 자료를 집중 확보했다. OLED는 액정표시장치(LCD) 액정과 달리 스스로 빛을 내는 유기물질로 반응 속도가 1000배 이상 빨라 차세대 TV의 핵심기술로 꼽힌다. 경찰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이 기술을 2010년께 LG디스플레이 협력사를 통해 빼낸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 협력사의 기술 유출 혐의를 확인하는 차원에서 경찰의 방문조사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수사가 진행되면 사실관계가 명확히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