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7일부터 주간연속 2교대제 시범운영에 들어간다.

현대차는 앞으로 2주일 동안 근무시간을 현행 ‘주·야간조 10+10시간 근무’에서 ‘8+9시간’으로 3시간 단축하는 주간연속 2교대제 시범운영에 들어간다고 7일 밝혔다.

1조는 오전 7시에 출근해 오후 3시40분까지 근무하고, 2조는 오후 3시40분부터 다음날 새벽 1시30분까지 일한다.

노사는 시범운영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보완해 3월4일부터 주간연속 2교대 전면 시행에 들어간다.

1967년 12월 회사 창립 이후 45년 만에 밤샘근무가 사라진다는 점에서 자동차업계 전반에 큰 변화를 몰고올 전망이다.

그동안 현대차 근로자는 주간조(오전 8시~오후 6시50분)와 야간조(오후 9시~다음날 오전 8시)로 나눠 10시씩 주야 맞교대하는 방식으로 일해왔다.

노사는 새 근무제도 도입으로 줄어든 3시간분에 대해서는 시간당 생산대수(UPH)를 늘리고, 휴일 근무와 라인 배치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추가 작업시간을 확보해 생산량을 늘리기로 지난해 노사교섭에서 합의했다.

조합원들의 현행 시급제 급여도 월급제로 전환키로 했다.

이번 시범운영에서는 시간당 생산대수(UPH) 조정 등 생산성은 현행대로 유지하고 근무시간만 3시간 줄이는 형태로 운영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주간연속 2교대제는 단순히 밤샘근무만 사라지는 수준이 아니라 ‘임금 삭감 없는 노동시간 단축’이 동시에 보장돼 근로자들의 건강과 삶의질 개선에 큰 변화를 가져오게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주말특근과 임금보전 방안 등을 놓고 노사간 이견이 노출되고 있어 전면 시행때까지는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주말 특근의 경우 회사측은 평일처럼 주말에도 똑같은 시간대에 일하자는 입장인데 반해 노조는 지금의 주ㆍ야간조 근무 때와 똑같이 주말 특근을 진행하자고 맞서고 있다.

현대차는 밤샘근무를 없애는 주간 2교대를 도입한 마당에 주말 특근은 밤샘근무로 하자는 노조안은 말이 안 된다고 반대하고 있다.

노조는 이와함께 주간 2교대의 2조가 퇴근하는 시간에 시내버스가 다니지 않기 때문에 교통비와 임금보전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지만 회사는 불가하다고 맞서고 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