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초등학교 6학년생이 생활지도상담을 받고 집에 돌아와 스스로 목을 매 숨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0일 오후 1시30분쯤 서울 구로구 한 초등학교 6학년 A군이 자신의 집에서 목을 매 뇌사상태에 빠져 있는 것을 어머니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 직후 A군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21일 새벽 5시10분께 숨졌다.

A군은 목을 맨 당일 학교에서 담임교사로부터 학교생활 문제로 상담을 받은 사실이 밝혀져 자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는지 여부를 놓고 경찰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조사결과 A군은 지난 18일 수업 시간에 선생님과 같은 반 친구 2명을 부정적으로 묘사하는 만화를 그린 일로 20일 수업을 마치고 해당 급우들과 함께 담임교사와 상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A군이 목을 매던 날 담임교사에게 상담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체벌이나 폭언은 전혀 없었다”며 상담과 자살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이 초등학교 한 교사는 “A군이 평소 같은 반 아이들에게 폭력이나 왕따를 당했던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경찰은 담임교사 등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는 등 A군이 숨진 경위를 수사하고 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