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1일부터 원서접수가 시작되는 2013학년도 대학 정시모집의 선발 인원은 총 13만5277명이다. 전년도보다 9803명 줄어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달 8일 치른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만으로 신입생을 뽑는 대학은 98개대(인문사회계열 기준)로 작년보다 10곳이 늘어났다.

대학 전체 모집인원에서 정시가 차지하는 비중은 35.7%로 전년도보다 2.2%포인트 감소했다. ‘군’별 모집인원은 가군(145개대) 5만278명, 나군(145개대) 4만9591명, 다군(147개대) 3만5408명이다. 특성화고·마이스터고를 졸업하고 산업체에 근무한 사람만 지원할 수 있는 ‘재직자 특별전형’은 작년 13개대 332명에서 올해 33개대 791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서울대는 나군에서 일반 634명, 특별 18명 이내 등 652명을 뽑는다. 인문·자연계(사범대 제외)는 1단계에서 수능 성적으로 모집 인원의 두 배를 뽑은 뒤 2단계에서 학생부 40%, 수능 30%, 논술 30%로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가군에서만 뽑는 연세대와 고려대는 수능 점수만으로 70%를 우선선발하고 나머지 30%는 학생부와 수능을 각각 50% 반영해 뽑는다.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중앙대 경희대 한국외국어대 이화여대 등 수도권 주요 대학도 수능만으로 뽑는 우선선발을 일부 모집군에서 실시한다. 면접과 구술고사를 반영하는 대학은 66개로 지난해보다 26개 줄었다.

◆영역별 반영·동점자 기준 등 살펴야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수시 모집 인원이 늘어났고 미등록 충원도 있어 정시 모집 인원이 줄었지만 수시 충원 합격자도 정시에 지원할 수 없기 때문에 수능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학생들이 수시로 빠져나간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나친 하향지원은 피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특히 주의해야 할 것은 대학과 전형별로 수능 반영 비율이 다르다는 점이다. 연세대와 고려대는 정시 모집 인원의 70%를 수능 성적 100%로 우선 선발하고 나머지 30%를 수능(70%)과 학생부(30%)를 더해 선발한다. 그런데 연세대는 우선선발과 일반선발 모두 언어·수리·외국어·탐구 등 4개 영역을 평가하는 반면 고려대는 자연계의 경우 우선선발에서 언어 영역을 보지 않는다.

또 성균관대와 한양대 자연계열은 언어와 외국어의 반영 비율이 20%와 30%로 같다. 하지만 성균관대는 수리 가 30%, 탐구 30%인 데 반해 한양대는 수리 가 35%, 탐구 25%다. 비슷한 성적대라면 탐구를 잘 본 학생은 성균관대가, 수리 가 점수가 좋은 학생은 한양대가 유리하다.

건국대와 동국대 자연계도 비슷하다. 건국대는 언어 20%, 수리 가 30%, 외국어 30%, 탐구 20%인 반면 동국대는 언어 10%, 수리 가 35%, 외국어 35%, 탐구 20%다.

중위권에서는 표준점수 대신 백분위를 반영하는 대학이 많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어느 지표가 자신에게 유리한지 따져봐야 한다. 올해 언어영역이 쉬웠기 때문에 언어를 잘 본 학생은 표준점수보다 백분위를 활용하는 대학이 유리하다. 반면 상대적으로 어려웠던 수리나 외국어를 잘 본 학생은 표준점수를 보는 대학을 주목해야 한다.

◆자신에게 맞는 전형을 찾자

정시 모집은 수능의 비중이 크지만 대학에 따라 학생부 반영 비중이 높은 학생부 중심전형, 수능 특정 영역의 성적만을 반영하는 전형, 외국어 능력을 반영하는 전형 등 다양한 전형이 있다. 수능 점수가 기대보다 낮다고 포기하지 말고 자신에게 맞는 전형을 찾는 전략이 필요하다.

수능 성적만으로 모집 인원의 일부를 우선 선발하는 수능 우선선발은 2013학년도에도 다수 실시된다. 대부분 대학의 수능 우선선발 비율은 50~70%로 절반 이상의 학생을 수능 100%로 선발하며 나머지 인원을 선발할 때도 수능을 중심으로 뽑는다. 2013학년도에는 건국대가 수능 우선선발을 도입하고, 성균관대 인문계열과 한국외대는 우선선발 비율을 50%에서 70%로 늘렸다. 수능 우선선발 전형이 있는 모집군은 모집 인원이 많고 우선선발에서 탈락하면 일반선발로 넘어간다. 학생부 성적이 수능 성적에 비해 부족한 특목고와 자율형 사립고 학생들이 많이 지원하면서 합격선이 올라가는 경우가 많다.

학생부 성적이 우수한 학생이라면 일반선발도 노려볼 수 있는 수능 우선선발 전형이, 학생부 성적은 자신이 없으나 수능 성적이 우수하다면 수능 100% 전형이 유리할 수 있다.건국대는 가·나군, 경희대는 가·다군, 중앙대는 나·다군에서 수능 100%를 반영한다. 동국대, 인하대, 한국외대 등은 가군, 숙명여대, 한양대 등은 나군에서 수능 100% 전형을 활용한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