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용린 反전교조 공세수위 높여 …이수호 "안철수ㆍ정봉주 만날 것"

서울교육감 재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후보자들이 정치 성향을 드러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

대선에 가려 교육감 후보가 누군지 조차 모르는 '깜깜이 선거'가 우려되는 가운데 뚜렷한 색깔을 드러내 부동층을 잡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수호 서울교육감 후보 캠프 관계자는 12일 "이 후보와 안철수 전 대선후보와의 만남을 성사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전 후보와의 만남을 통해 지지층을 넓히는 동시에 이 후보가 서울교육감 선거의 민주ㆍ진보 진영 단일후보라는 것을 널리 알리겠다는 의도다.

이 관계자는 "이 후보가 홍성교도소에 수감된 정봉주 전 의원도 14일 면회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시사평론가 김용민씨의 막말 파문으로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에 대한 인식이 나빠진 것을 고려하면서도 정 전 의원과의 만남이 20~30대에게 자신을 알리는 데 효과가 크다는 점을 의식한 행보로 보인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8일 세종문화회관 앞 유세장에서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를 만나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정당의 교육감 지지, 교육감 후보의 정당 지지를 금지한 현행법 때문에 서로 지지 의사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친(親) 민주통합당 유권자에게 메시지를 알리기에는 충분한 장면이었다.

보수 성향 교육ㆍ시민단체로부터 단일후보로 추대된 문용린 후보는 최근 들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였다.

반(反)전교조 정서를 지닌 지지층의 결집을 위해서다.

애초 문 후보는 '중1 시험 폐지'를 핵심공약으로 내걸고 경쟁교육 탈피를 외치는 등 교육학자로서 자신의 교육철학에 기반을 둔 정책을 강조해왔다.

지난달 1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는 곽노현 전 교육감의 정책에 대해 "교육계 인식의 지평을 넓혔다는 점에서 좋게 본다"고 하는 등 포용적인 자세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달 6일 TV토론회에서 이수호 후보의 전교조 활동 이력을 공격한 데 이어 10일 기자간담회에서는 "부패로 구속된 곽노현 교육정책을 심판하고 이수호 후보를 앞세운 전교조의 학교 장악 음모를 막아야 한다"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교육감 후보로서 자질과 경쟁력을 강조하며 인물론 위주로 가려고 했는데 대선에 묻히면서 보수ㆍ진보의 진영 논리로 흐르게 됐다"며 "결국 서울교육을 망쳐놓은 전교조를 심판하는 선거임을 강조하는 전략을 펴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 후보가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강조지만 현실적으로 선거가 대선과 묶여서 치러지는 만큼 법의 테두리 안에서 대선 후보를 만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SBS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TNS에 의뢰해 7~8일 서울의 성인 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면접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7%포인트)에 따르면 서울교육감 선거의 후보 지지율은 이수호 21.6%, 문용린 20.5%로, 두 후보가 오차 안의 범위에서 1ㆍ2위를 다투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모름ㆍ무응답'이 40.2%나 돼 두 후보 지지자를 모두 합한 비율과 비슷했다.

교육감 후보는 정당 공천이나 추천을 받지 않아 투표용지에 기호 없이 후보자 성명만 기재된다.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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