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팟캐스트 방송인 ‘정규재 TV’의 누적 방문자 수가 200만명을 돌파했다.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논설실장의 이름을 내걸고 고품격 교양채널을 표방하며 지난 2월13일 첫 동영상을 올린 지 4개월 만에 50만명, 8개월 만에 200만명을 넘어서는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MP3 등 모바일 수단을 통한 청취자를 포함할 경우 전체 접속자가 300만명에 육박, 명실상부한 최강의 교양 방송으로 떠올랐다. 종편보다 시청자가 많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정규재TV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원칙에 입각해 우리 사회 일각의 잘못된 경제관을 바로잡고 사회 현안을 정론으로 분석하는 경제·시사 방송이다. 이 때문에 대선 시즌에 들면서 좌경화 현상이 심화된 최근에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인문학적 교양이 필요한 동영상 역시 수준 높은 콘텐츠를 자랑한다. 정 실장은 “쉽지 않은 경제 분야 교양물이 이 정도의 돌풍을 일으킬 줄은 몰랐다”며 “국민들이 그동안 얼마나 올바른 지식에 목말랐는지를 방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실장 특유의 해박한 지식과 빈틈없는 논리 그리고 직설적 화법은 많은 화제작을 양산했다. 대선을 앞두고 최대 화두로 떠오른 경제민주화를 다룬 시리즈물은 매회 수만명의 방문자를 기록 중이다. ‘한국 재벌 출생의 비밀’ ‘자본주의 뭐? EBS 왜 이러나’ ‘마이클 샌델에게 돈이란 무엇인가’ 등은 시청자가 매회 2만명을 넘어섰다. 또 한·중·일 갈등을 다룬 ‘민족이란 무엇인가’와 사형제도 찬반논변을 다룬 ‘범죄와 형벌 그리고 사형제도’ 등 교양물도 프로마다 3만명이 넘는 시청자를 끌어모았다. 특히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안철수의 생각’을 발간한 당일 저녁에 올린 ‘생각없는 안철수의 생각’은 23만여명이 방문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또 이 동영상 강의 내용은 주요 일간지의 대표 칼럼니스트들이 인용하거나 퍼나르기도 했다. 바른사회시민회의 소속 교수들과 함께 만드는 ‘자유인의 서재’ 등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시청자들의 반응은 뜨겁다. ‘정곡을 찌르는 견해에 속이 후련하다’(violet957), ‘원칙에 입각한 진짜 보수!’(applebbbbb), ‘진짜 경제 현실을 잘 아는 경제 전문가가 있어서 다행’(hwan2222), ‘철학적 기반이 깔려 있는 정말 좋은 강의’(mry9292) 등의 반응이 대세를 이룬다. 중독성이 정말 강하다는 댓글도 줄을 잇는다. 정규재TV는 팬 카페 개설을 금지할 만큼 객관성을 유지하는 데 힘쏟고 있다. 유튜브 사이트(youtube.com/thejkjtv) 또는 페이스북(facebook.com/jkjtv)을 방문하거나 아이튠즈 팟캐스트와 네이버 오픈캐스트 등에서도 청취할 수 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