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인력이 직장을 그만두지 않고 군대에 다녀올 수 있도록 정부가 회사에 지원금을 주는 방안이 추진된다. ‘쉬기 위한 휴가’가 아닌 ‘배우기 위한 휴가’로서의 ‘근로자 학습휴가제’도 마련된다.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사진)은 13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토론회인 ‘기술인, 대한민국의 희망을 그리다’에 참석해 이런 내용의 제도 개선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군대에 갔다와서 다시 그 회사에서 계속 일할 수 있도록, 다시 돌아올 때까지 회사에 지원금을 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근로자에게도 군대에 갔다온 뒤 계속 일할 수 있도록 혜택을 줄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현재는 군복무 기간 고용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기업들은 군 미필자를 꺼리는 일이 많다. 남성 고졸 인력이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이 장관은 “고졸 인력들이 기술을 배우고 직장을 다니는 데 입을 수 있는 피해를 줄이기 위한 것”이라며 정책 개선안 추진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 장관은 또 “쉬기 위한 휴가도 있지만 배우고 익히기 위한 휴가도 가질 수 있게끔 ‘근로자 학습휴가제’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평생 직업 시대를 확실히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학습휴가제는 근로자가 계속교육이나 재교육을 받기 위해 일정 기간 유·무급 휴가를 갈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말한다.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을 위원장으로 하는 국가인적자원위원회가 한 차례 제안한 적이 있지만 제도화되지는 못했다. 박성희 고용부 직업능력정책관은 “25일 발표가 예정돼 있는 ‘직업능력개발 5개년 계획’에 들어가 있다”며 “장관이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어 2007년과는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