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는 10년來 최대 증가…20대 취업난도 지속

취업자 수 증가폭이 1개월 만에 40만명대를 회복해 고용 호조세가 이어졌다.

그동안 부진했던 제조업에서 취업자가 증가세로 전환한 덕분이다.

그러나 자영업자가 10년 만에 최대 증가폭을 보였고, 20대의 고용 사정은 안 좋아 고용의 질은 여전히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제조업 1년 만에 증가세 전환
16일 통계청에 따르면 7월 취업자는 2천510만6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7만명이 늘었다.

취업자 증가폭은 6월 36만5천명이었다가 이번에 40만명대를 회복했다.

취업자 증가폭은 올해 1월 53만6천명, 2월 44만7천명, 3월 41만9천명, 4월 45만5천명, 5월 47만2천명 등이다.

6월을 제외하고 꾸준히 40만명 이상을 기록한 것이다.

7월 취업자 수가 많이 늘어난 것은 농림어업과 제조업 분야의 개선 덕분이다.

농림어업은 최근 3개월간 2만명 감소했다가 7월에 1만3천명 증가로 돌아섰다.

특히 제조업에서 취업자가 3만4천명 늘어 1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제조업 취업자는 지난해 8월부터 11개월간 월평균 7만3천명 감소했다.

최근 추세를 보면 3월 -10만4천명, 4월 -8만명, 5월 -6만7천명, 6월 -5만1천명 등으로 감소폭이 줄어들었다.

산업별로는 식료품 1만1천명, 전자 2만5천명, 전기 3만2천명, 자동차 3만3천명 등에서 취업자가 늘었다.

기재부는 제조업에서 고용 호조를 기저효과로 분석했다.

금융위기 여파로 2009년 7월 제조업 취업자가 17만3천명 급감했다가 2010년 7월엔 경기 회복과 기저효과로 23만8천명 급증했다.

지난해 7월은 전년에 많이 늘어난 탓에 4만 증가에 그쳤다.

그 영향으로 올해 7월에 제조업 고용이 좋게 보였다고 기재부는 설명했다.

최근 제조업 취업자가 대기업, 50대, 상용직 중심으로 느는 점을 고려하면 대기업 정년 연장이 일부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

지난해 홈플러스가 정년을 55세에서 60세로 늘렸다.

GS칼텍스(58→60세), 포스코(56→58세) 등 대기업도 정년을 연장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제조업은 산업구조가 고도화하고, 제조업 설비가 국외로 이전되는 탓에 2000년 이후 장기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이번 증가세가 얼마나 지속할지는 불투명하다.

특히 최근 산업활동동향을 보더라도 제조업 생산이 부진해 제조업에서 고용회복세를 경기요인으로 보기 어렵다.

기재부는 제조업 취업자 수가 경기 흐름에 비해 1~2분기 후행하는 모습을 고려하더라도 이번 고용회복세는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자영업자 12개월째 증가…증가폭 10년만에 최대
7월 자영업자는 586만3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9만6천명 늘었다.

2006년 5월부터 5년2개월 동안 내리 감소세를 보였던 자영업자 수는 최근 12개월 연속 증가했다.

자영업자 증가 폭도 커졌다.

지난해 8월 5만3천명, 9월 8만8천명 늘어난 자영업자는 올해 들어 4월 16만3천명, 5월 18만6천명 등 증가폭이 15만명을 웃돌았다.

특히 7월 증가폭 19만6천명은 2002년 4월(22만명) 이후 10년 3개월 만에 최대다.

최근 자영업자 증가는 이른바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가 은퇴 후 도ㆍ소매업, 숙박ㆍ음식점업 등을 창업한 영향이 컸다.

그러나 7월에는 전통적인 자영업 분야인 도소매·숙박음식업의 취업자 수는 5만7천명 증가로 6월(12만3천명)보다 줄었고 농림어업이 1만3천명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6월 기준으로 농림어업 취업자 가운데 자영업자는 59.3%에 이른다.

농림어업 취업자의 증가는 지난해 7월 강수량이 491㎜로 평년의 164%가 쏟아지면서 취업자 수가 5만5천명 줄었으나 올해는 날씨가 좋아지면서 기저효과가 반영됐다.

자영업자와 함께 비(非)임금근로자로 분류되는 무급가족종사자도 1년2개월 만에 최대 규모로 늘었다.

무급가족종사자는 7월에 3만1천명 늘어 지난해 5월(3만2천명) 이후 가장 많았다.

또 지난해 6월(-3천명) 이후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으나 14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삼성경제연구소 손민중 수석연구원은 "내수 경기도 안 좋은 흐름에서 자영업자가 늘어나는 것은 베이비붐 효과를 고려해도 이론과 지표가 다소 괴리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20대 고용 부진 여전해
20대 취업자는 지난해 7월보다 2만5천명 감소했다.

인구증감 효과를 제외하더라도 6천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난다.

20대 고용률은 6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전년 동기 대비한 고용률 감소세는 5월부터 3개월째다.

이와 달리 실업자는 늘고 있다.

20대 실업자는 27만9천명으로 1년 전보다 1천700명 증가했다.

덩달아 실업률도 7.0%로 작년 같은 달보다 0.1%포인트 올랐다.

주취업 연령층인 25~29세의 고용상황은 더 나쁘다.

25~29세의 취업자 수는 작년 동월과 비교해 13만8천명 감소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10개월째다 3월부터는 감소폭이 확대되고 있다.

고용률 측면에서도 부진함이 두드러졌다.

주취업 연령층의 고용률이 70.5%로 1년 전보다 0.5%포인트 빠졌다.

주취업 연령층은 지난해 1월부터 줄곧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유지하다가 6월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서울연합뉴스) 김준억 구정모 기자 justdust@yna.co.krpseudoj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