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4' 유임 가능성…검사장 4~6명 승진할듯

이르면 이달 중순 검찰 간부에 대한 하반기 인사가 단행될 예정이다.

지난 2월 정기인사 때 부장검사 이상 간부 인사를 하지 않은 탓에 자리이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검사장급 이상 고위급은 인사 요인이 많지 않아 소폭에 그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권재진 법무장관과 한상대 검찰총장은 이명박 정부의 사실상 마지막 사정라인 사령관으로 정치적 격변이 예고되는 올 12월 대선을 앞두고 변화보다는 안정적인 조직 운영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 검찰 몫 대법관 후보자로 고검장급이 천거되지 않고 김병화(사법연수원 15기) 인천지검장이 제청되면서 고검장급 자리에 공석이 생기지 않았다.

결국 고검장급은 수평 순환 인사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전체적으로 검사장급 고위간부들의 연쇄 이동은 그다지 일어날 요인이 없어졌다.

이에 따라 큰 이변이 없다면 서울중앙지검장을 비롯해 대검 중앙수사부장, 대검 공안부장, 법무부 검찰국장 등 `빅4'는 유임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

현재 검사장급 이상 고위간부 자리는 총 55개 보직으로 이 가운데 대법관 제청을 받아 공석이 된 인천지검장을 비롯해 대검 공판송무부장, 서울고검 송무부장, 광주고검 차장 등 4자리가 빈 상태다.

여기다 1~2명 정도 용퇴자가 더 나올 가능성이 있어 `검찰의 꽃'으로 불리는 검사장 승진자는 4~6명 수준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승진 대상으로는 사법연수원 18기인 이명재 법무부 인권국장, 김영준, 오광수, 박민표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등이 물망에 오른다.

연수원 19기 중에서는 윤갑근 서울중앙지검 3차장, 공상훈 성남지청장, 김강욱 안양지청장, 이창재 안산지청장, 우병우 부천지청장, 봉욱 부산동부지청장, 조은석 순천지청장, 김진모 서울고검 검사 등도 거론된다.

검찰은 인사에 앞서 현재 진행 중인 주요 수사를 매듭짓고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은 저축은행 퇴출저지 청탁과 함께 수억원대를 수수한 혐의가 포착된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을 오는 3일 소환하기로 했다.

대검 중수부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딸 정연씨가 연루된 외화 밀반출 사건도 인사 이전에 마무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BBK 대표 김경준씨와 홍준표 전 새누리당 대표, 치과의사 신명씨 형제 등 사이에 명예훼손 고소 공방전이 벌어진 BBK 가짜편지 사건도 수사가 종결 국면에 있어 조만간 결론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abullapi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