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동량 꾸준히 회복..화물연대-운송사 '끝장토론'중

화물연대가 파업에 돌입한 지 닷새째로 접어든 29일 운송거부 차량은 눈에 띄게 줄고 물동량은 서서히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해양부는 지난 28일 밤 10시 기준으로 운송거부 차량이 전체 차량의 9.1%인 1천20대로 줄었다고 29일 밝혔다.

이같은 수치는 2008년 6월 화물연대 운송거부 4일차 당시 거부율 71.9%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것이다.

국토부가 집계한 운송거부 차량은 파업 이틀째 정오에 전체의 약 26%에 해당하는 2천958대로 정점을 찍은 뒤 현재까지 2천대 가까이 감소했다.

반면 파업 사흘째에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던 물동량은 꾸준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8일 밤 10시 현재 부산항 등 전국 주요 물류거점의 하루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평시의 65.7%인 4만6천170TEU까지 늘었다.

컨테이너 장치율은 43.0%로 평시(44.5%)와 비슷한 수치를 유지해 수송에 큰 차질은 없었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앞서 28일 정부와 화물연대의 협상에 진전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화물연대와 운송사 간 '끝장교섭'이 진행되고 있어 파업 타결이 임박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화물연대는 28일 오후 3시부터 컨테이너운송사업자협의회(CTCA)와 서울 서초구 방배동 화련회관에서 컨테이너 운송비 인상을 둘러싸고 2차 교섭을 했다.

29일 새벽 2시까지 마라톤 협상이 이어졌지만 합의안 도출에 실패한 뒤 양측은 오전 7시 회의를 속개했고, 다시 정회 후 오전 11시 교섭을 재개하기로 했다.

1차 교섭 때 협의회측은 4~5% 인상안을, 화물연대는 30% 인상안을 내놓았으나 2차 교섭 때는 인상안을 각 6%와 23%까지 좁혔다.

현재 협의회측은 한 자릿수 인상안을 고수하고 화물연대는 두 자릿수를 요구하며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