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아라뱃길 개통으로 친환경 수상운송 가능해져
주변 도시 발전, 관광ㆍ레저 산업 활성화 기대

한강과 서해를 잇는 최초의 운하 '경인아라뱃길'이 개통돼 대규모 화물을 친환경적으로 원스톱 처리하는 신개념 물류시대가 열렸다.

한강과 인천 앞바다를 둘러보는 해상 관광 산업도 활성화하고 아라뱃길 옆에 꾸며진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는 시민의 레저 생활을 풍요롭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요트를 타고 한강에서 서해 덕적도 주변까지 한번에 오갈 수 있게 돼 마니아들의 마음을 설레게 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첫 친환경 수상운송길 = 한국수자원공사는 "25일 정식 개통될 길이 18㎞, 너비 80m, 수심 6.3m의 아라뱃길은 트럭 250대 분량의 화물을 실을 선박이 운항할 수 있는 규모"라고 23일 밝혔다.

트럭으로 화물을 아라뱃길 동쪽 서울 강서구 개화동에서 서쪽 끝 인천시 서구 오류동으로 실어날으는 것에 비해 운송 효율과 연료 저감 측면에서 월등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실제로 운하는 연료 효율이 철도의 2.5배, 도로의 8.7배 수준이라는 전문기관의 분석이 있다.

아라뱃길은 애초 목적인 굴포천(인천시 부평ㆍ계양구, 경기도 부천ㆍ김포시) 유역의 만성적 홍수 피해 예방 기능은 물론 화물 수송 기능에서도 적지 않은 역할을 담당하며 국내 물류 체계를 개선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뱃길에는 최대 4천t급의 선박이 다닐 수 있다.

각각 12선석과 10선석을 갖춘 김포터미널(244만㎡)과 인천터미널(187만㎡)도 만들어졌다.

지난해 10월 임시 개통 이후 4척의 화물선이 생수, 비료, 철강, 컨테이너, 기계류 등을 국내외로 수송하고 있다.

정식 개통 뒤에는 국내 3개, 국제 6개 노선에 선박 10척이 운항할 예정이다.

이후 점차 운항 선박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아라뱃길은 차량 운행 비용 절감 등으로 40년 동안 2조177억원의 교통 편익을 발생시킬 것으로 분석됐다.

아라뱃길 주변 도로 소통에도 크게 기여한다.

◇관광ㆍ레저 활성화에도 한 몫 = 아라뱃길은 서울과 인천 앞바다를 배로 바로 연결해 수도권지역 해양 관광ㆍ레저산업 발전을 앞당길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4개 노선에 유람석 5척이 운항 중이다.

이들 유람선은 최근까지 1일 600여명의 관광객을 유치, 해상 일주 관광을 하고 있다.

앞으로 3개 노선이 더 생겨 총 9척의 유람선이 뱃길을 오가게 된다.

수공은 관광 활성화를 위해 뱃길 주변 명소인 수향 8경, 뱃길 옆 자전거도로와 산책로 등 파크웨이, 마리나, 전망대, 소규모 테마공원 등을 만들었다.

요트는 한강에서 뱃길을 거쳐 인천 앞바다 덕적도까지 갈 수 있어 새로운 해양 레저로 떠오를 전망이다.

수공은 이를 예상해 뱃길 한강 쪽에 수상 136척, 육상 60척의 요트를 정박할 계류장, 휴게시설인 클럽하우스, 선박수리소 등을 갖춘 '아라 마리나'를 만들었다.

레저와 요트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영화배우를 홍보대사로 위촉하고 요트아카데미를 개설할 예정이다.

뱃길 음악회 개최, 농산물 직거래장터 운영, 야외예식장 개방, 퇴역 경비함 개방 등 다양한 이벤트도 추진하고 있다.

수공의 한 관계자는 "아라뱃길은 새로운 주운 운송 시대를 열고 해양 관광ㆍ레저산업에 큰 몫을 할 것"이라며 "지역을 발전시키고 축제 등 다양한 활동으로 삶의 질도 향상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같은 낙관적 전망과 달리 수상 운송 시간이 많이 걸리고 뱃길 주변에 볼거리도 충분하지 않아 관광객 유치에도 한계가 있을 것이란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물류의 핵심은 비용이 저렴하고 신속해야 하는데 선박은 운항시간과 갑문통과 시간 등을 고려하면 경쟁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반면 18㎞의 뱃길은 차동차로 20∼30분이면 충분하다.

이런 이유로 화물 유치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해상운송업계의 한 전문가는 "뱃길은 시간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대량의 값싼 물품 운송에 적합하다"며 "그런 화물을 이른 시일내 대량으로 확보하는 게 쉽지 않아 상당기간 적자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인천연합뉴스) 김창선 기자 chang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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