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팔아서 기부하는 데는 한계, 꽃배달로 뉴욕에 한국광고판 만들 것"
‘기부왕’ 가수 김장훈(사진)이 체계적인 기부를 위해 꽃배달부터 장애아동전문병원 건립, 라면 사업까지 벌이기로 했다.

김장훈은 지난 25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꽃배달 브랜드 ‘김장훈 플라워 사랑’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여러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올림픽과 월드컵 때마다 2년 간격으로 쓰러져, 몸 팔아서 기부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지난해 공황장애로 쓰러질 때 죽을 것 같은 공포를 느꼈는데 음악을 못 하고 죽는 건 상관없지만 내가 지켜온 사람들에 대한 지원이 끊길까 걱정돼 그 기틀을 마련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다음달 1일 출범하는 꽃배달 사업은 3년 안에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대한민국 전용광고판을 만들기 위한 기금 100억원, 중증장애아동전문병원 건립을 위한 기금 200억원을 만들기 위한 것이다.

그는 타임스스퀘어 전용광고판에 대해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전자제품 전시회 ‘CES 2012’의 중소기업관에 갔다가 중소기업들의 열악한 현실을 봤다”며 “전용광고판을 만들어 한글, 독도, 음식, 문화를 비롯해 중소기업 광고를 실비로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중증장애아동전문병원 건립과 관련해서는 “4년간 사랑의쌀나눔운동본부 홍보대사를 지냈는데 중증장애아동전문병원이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시작하게 됐다”고 했다.

라면 소주 등의 제품과 관련한 사업계획도 털어놨다.

“(제 이름을 건) 라면을 출시해 인센티브를 받으면 결식아동에게 지원하려고 합니다. 또 소주를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으로 만들어 ‘독도 소주’로 이름이 붙으면 독도 관련 일에 100% 기부하는 아이디어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는 궁극적으로 공연 티켓 가격을 더 낮추고 싶다는 희망도 피력했다.

“꽃배달 사업 등을 통해 여분의 돈이 생기면 공연에 투자해 티켓 가격을 낮추고 싶어요. 공연 관람료가 낮아지면 대중음악을 듣는 사람들의 ‘파이’를 더 키울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이를 위해 24~25일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2012 김장훈 플라워 꽃서트’를 갖고 ‘고속도로 로망스’ ‘세상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오페라’ ‘난 남자다’ 등의 히트곡을 들려줬다. 최근 중국 상하이 공연에서 선보인 ‘월량대표아적심’ 등도 선사했다. 게스트로는 싸이가 참석해 흥을 돋웠다.

그는 다음달 신곡도 발표할 예정이다. “신곡 제목은 ‘봄비’인데 함께 노래할 여자 가수를 찾고 있어요. 4월에는 10명의 작곡가와 손잡고 10집을 냅니다. 공연에서 최고의 연출은 히트곡이잖아요. 최신 히트곡이 없다는 게 제 약점입니다. 히트곡이 나올 때까지 신곡을 선보일 겁니다.”

그는 6월 중국 베이징, 다롄, 선전 공연을 비롯해 6~9월 국내 전국투어, 11월 체육관투어를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