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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김포터미널 1시간 소요…서울서 30분거리 요트·윈드서핑
"관광객 年 100만명 기대"…일각선 "볼거리 별로 없다"
5월 정식개통 앞둔 '경인 아라뱃길' 공정률 98%…수로변 친수경관 막바지 조경공사 '한창'

지난 24일 오후 인천 오류동 아라인천여객터미널 통합운영센터 24층 전망대. 서해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대의 서쪽으로는 인천 중구와 영종도를 연결하는 영종대교가 보였고, 동쪽으론 끝이 보이지 않는 수로가 펼쳐졌다. 국내 최초의 인공운하인 ‘경인 아라뱃길’이다.

인천터미널부터 김포터미널까지 길이 18㎞ 경인아라뱃길은 정부가 항만 물동량 확대와 관광객 유치를 위해 2009년부터 2조2500억원을 들여 건설한 대규모 운하다. 서해안을 동북아 물류·관광 허브로 조성하겠다는 목표로 만들었다. 지난해 10월29일 임시 개통됐으며 오는 5월 정식 개통을 앞두고 있다.

기자는 이날 오후 3시께 인천터미널에서 출발하는 김포행 유람선인 하모니호에 탑승했다. 600여명 정원인 유람선엔 30여명 정도의 관광객만 탑승해 다소 썰렁했다. 유람선 관계자는 “하루 평균 탑승객은 550여명 수준”이라며 “겨울철이라서 평소에 비해 탑승객이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경인아라뱃길엔 지난해 10월부터 3척의 유람선이 인천과 김포를 시범운행하고 있다. 5월 정식 개통되면 총 9척의 여객 유람선이 아라뱃길뿐 아니라 인천 연안 섬들까지 운항할 예정이다.

아라뱃길은 폭 80m, 수심 6.3m로 조성됐다. 5000t 규모의 화물선 두 척이 양방향으로 다닐 수 있는 규모다. 수로 양측엔 막바지 친수경관 조성 작업이 한창이었다. 이달 말 기준으로 터미널과 갑문 등 주요시설의 공정률은 98%에 달하지만 조경 등 부대공사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운하를 따라 조성된 자전거길(36㎞)과 경관도로(15.6㎞)는 대부분 공사를 끝냈지만 그외 지역은 공사가 다소 늦었다. 수자원공사 측은 “아라뱃길 공사가 끝나면 고층 아파트만 보이는 한강 유람선과 달리 다양한 경관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천터미널을 출발한 지 20분가량 지나자 아라뱃길 최대 명소로 불리는 아라폭포가 눈에 들어왔다. 높이 50m 규모의 인공폭포인 아라폭포는 조선 후기 화가 겸재 정선의 비온 뒤 인왕산 풍경을 그린 산수화 ‘인왕제색도’를 본따 설계됐다. 그러나 폭포엔 물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동절기라 결빙을 우려해 폭포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출발한 지 1시간가량 걸려 도착지인 김포터미널에 도착했다. 이곳에선 요트·보트 정박을 위한 마리나 시설 건설이 진행 중이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오는 5월 아라뱃길이 정식 개통하면 운하를 오가는 화물선과 유람선으로 뱃길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아라뱃길이 본격 개통되면 연간 10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김포터미널에서 한강으로 들어가는 갑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서울시가 박원순 시장 취임 이후 김포와 여의도를 연결하는 서해뱃길 조성사업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경인아라뱃길이 반쪽짜리 뱃길이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유람선 탑승객들의 의견도 엇갈렸다. “운하를 따라 이어지는 주변 경관은 볼거리 없이 평범했다”는 지적과 “서울과 30분 거리에 관광·레저 시설이 갖춰지면서 많은 관광객이 찾아올 것”이라는 의견이 분분했다.

김포=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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