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횡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이중희)는 최태원 SK그룹 회장(51)을 오는 19일 소환 조사한다고 16일 밝혔다. 검찰이 최 회장에 대해 소환을 통보함에 따라 SK수사는 조만간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이날 최 회장에게 19일 오전 9시30분 서울 서초동 서울지검 청사로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검찰은 또 현재 해외체류 중인 김원홍 전 SK해운 고문에 대해서도 소환 절차를 밟고 있는 상태다.

검찰에 따르면 최 회장은 베넥스인베스트먼트에 투자한 SK 계열사 자금을 횡령하고 선물투자 손실보전 등에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준홍 베넥스인베스트먼트 대표는 SK그룹 계열사 18곳이 베넥스인베스트먼트에 투자한 약 2800억원 중 펀드 출자 예수금 497억원을 최 회장의 선물투자 담당자였던 김원홍 씨에게 넘긴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상태다. 김 대표는 전용한 예수금을 메우기 위해 베넥스인베스트먼트 자금을 횡령하고 최재원 부회장 명의로 대출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최 회장을 소환해 베넥스인베스트먼트 자금 횡령 등을 통해 선물투자를 하도록 지시했거나 보고받은 적이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추궁하고 최 회장과 최 부회장 형제에 대한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최 회장은 2003년 1조5000억원대 분식회계를 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데 이어 네 번째로 검찰에 소환된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