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세들어 살던 집을 잃고 임시주택에 거주하는 세입자들이 임시주택 퇴거 통보를 받고 살 집을 구하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25일 인천시 옹진군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포격으로 살던 집이 파손돼 올해 1월부터 전국재해구호협회가 연평도 연평초등학교 옆 부지에 마련해준 임시주택에서 생활하는 주민은 모두 33가구이다.

옹진군은 이들에게 "다음달 26일까지 임시주택이 철거되니 7일까지 집을 비워달라"는 내용의 통지서를 보냈다.

문제는 예전에 살던 피폭 주택 복구 작업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는 대다수 가구를 제외하고 5가구는 세입자들이라는 점이다.

이들은 포격 이후 집 주인과 함께 임시주택으로 거처를 옮겼지만 1년이 지난 지금 집 주인의 거부로 예전 집에 다시 들어가지 못하거나 월세 가격이 너무 올라 갈 곳을 찾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연평도에서는 올해 복구를 위해 건설근로자 등 외부 인원이 많이 들어오면서 포격 전 30만~50만원 수준이던 월세가 최대 100만원까지 치솟는 등 집값이 배 이상 폭등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세입자는 "아무런 대책도 없이 추운 겨울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옹진군은 세입자들까지 구제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옹진군의 한 관계자는 "당초 피폭 주택 복구가 완료될 때까지만 임시주택을 사용하기로 한 데다 인천시교육청과의 임시주택 부지 사용 약정 기간도 끝나가기 때문에 형편을 봐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인천연합뉴스) 최정인 기자 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