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에 한권씩 오픈, 일부 동영상도 있다"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등 현정부 인사들에게 금품과 향응을 제공했다고 주장한 이국철(49) SLS그룹 회장은 17일 검찰이 자신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자 정관계 고위인사들의 각종 비리가 망라된 비망록을 공개하겠다고 맞섰다.

이 회장은 이날 검찰의 사전 구속영장 청구소식이 전해진 직후 강남구 신사동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이 사건을 축소·은폐하기 위해 영장을 급하게 친 것 같다"고 반발하면서 자신이 정리한 비망록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신재민 전 차관과 관련한 비망록 요약본은 곧 언론사에 연락해 공개하고 총 5권 분량의 비망록은 두 달에 한 권씩 오픈하겠다"고 말했다.

비망록에는 검찰 및 정치권 관련 각종 비리 내용과 로비를 한 장소의 약도 및 영수증 등 구체적인 물증이 담겨 있고 일부 동영상도 있다고 이 회장은 주장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심재돈 부장검사)는 이날 이 회장에게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횡령, 뇌물공여 및 명예훼손 혐의를, 신 전 차관에게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해 각각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회장은 "신 전 차관에 대한 뇌물공여 부분은 검찰에서 대가성이 없다고 밝혔고 실제로 신 전 차관에게서 어떤 대가도 받은 것이 없다.선수환급금 12억 달러 관련 혐의는 창원지검에서 수사해 무혐의로 결론이 난 부분"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또 "비자금 900억원을 조성했다는 말은 오늘 처음 들어본다.이 숫자가 어디서 나온 건지 전혀 모르겠다.곽승준·임재현씨에 대한 명예훼손 부분은 처음부터 SLS그룹 전 계열사의 법인카드를 추적해야 한다고 검찰에 말했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kind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