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부산 영도 주민 불만 넘어 분노"

한나라당은 30일 야권 인사들의 참여 속에 한진중공업의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부산으로 향한 `3차 희망버스'에 대해 비판을 쏟아냈다.

김기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부산은 어느새 온갖 외부 세력이 집결하는 노사투쟁장으로 변모했고 이에 대한 민심은 싸늘하다"며 "`희망버스'가 정작 대다수 국민에게 절망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지금 희망을 줘야 할 곳은 시위현장이 아니라 폭우가 할퀴고 간 뒤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의 삶의 현장"이라며 "외부의 버스 탑승자들은 핸들을 돌려 수해복구 현장에 들러 시름에 지친 국민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힘을 보태야 한다"고 촉구했다.

부산 영도를 지역구로 둔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전날 한진중공업 사태 해결을 위해 `희망버스'가 아닌 `여의도 정치협상'을 제안한 데 이어 이날 `희망버스의 영도행(行)'에 거듭 반대했다.

김 전 의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수해로 영도의 교통이 어려운 상황에서 `희망버스'로 교통이 통제될 경우 영도 주민은 고립될 것"이라며 "주민이 불만을 넘어 분노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희망버스'는 영도에 들어올 생각조차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3차 희망버스'는 자칫 영도 주민과의 물리적 충돌을 불러올 수 있다"며 "이런 사태를 막는 게 정치이며 정치인이 폭력현장에서 시위를 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꼬집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 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