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복수노조 허용 이후 지난 8일까지 신규 설립된 노조는 모두 167곳이고 이 가운데 교섭대표권을 가질 수 있는 조합원 과반수 이상을 확보한 노조는 모두 35곳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고용노동부가 11일 발표했다.

이 중 82%인 137곳이 기존 양대노총 소속에서 분화됐고 나머지 30곳은 미가입 또는 무노조인 것으로 분석됐다. 분화된 노조의 소속 상급단체는 한국노총 65곳,민주노총 64곳,양노총 혼재 8곳이었다. 소수노조의 난립이나 주요 대기업의 강성노조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고용부는 설명했다.

신규설립노조 가운데 조합원 과반수를 확보한 노조는 모두 35곳이며 이 중 21곳은 민주노총에서 분화,10곳은 한국노총에서 분화,4곳은 미가맹 노조였다. 과반수 노조 가운데 민주노총 분화가 많은 것은 강성노선에 등을 돌리는 노조원이 많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특히 KEC의 경우 신규노조에 467명이 가입,민주노총 소속 조합원 140명을 훨씬 웃돌았다.

신규노조 사업장의 규모는 300인 미만이 전체의 70%인 117곳으로 다수를 차지했고 1000인 이상 사업장도 국민은행 농협 철도공사 등 21곳(13%)에 달했다. 또 100인 미만 56곳, 100인 이상~300인 미만 61곳, 300인 이상~500인 미만 16곳, 500인 이상~1000인 미만 9곳으로 나타났다. 500인 이상 사업장의 분화된 노조는 민주노총 사업장이 17곳,한국노총 사업장 8곳으로 대기업은 민주노총 사업장이 많았다.

업종별로는 버스 · 택시 사업장이 94곳(56%)으로 제조 금융 업종 등의 73곳(44%)보다 많았다. 버스 · 택시는 한국노총에서 분화된 곳이 48곳으로 민주노총(28곳)보다 많았고 제조 · 금융업등은 민주노총 분화가 36곳으로 한국노총(17곳)보다 많았다.

이채필 고용부 장관은 "복수 노조를 둘러싼 노노간,노사간 갈등 소지를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전반적으로 복수노조 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되고 있다"고 말했다.

윤기설 노동전문기자 upyk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