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 성과 기대만큼 크지 않다는 관측도

정부 합동조사단이 16일 `상하이스캔들' 진상 파악을 위해 사흘째 현장 조사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을 중심으로 법무부, 외교통상부 직원 등 총 10명으로 구성된 합동조사단은 전날 오후 10시까지 상하이총영사관에서 조사를 벌였다.

이날도 영사들 면담과 자료 검토를 중심으로 조사를 시작했다.

그러나 총영사관에 대한 조사가 기대와 달리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상하이스캔들의 핵심이 덩씨와 H, K 등 전 영사들의 관계 규명과 스파이 논란을 일으킨 정보유출 경위 파악이지만 영사들이 합조단의 조사에 소극적으로 나서고 있고 합조단 역시 영사들과 면담 조사에서 핵심을 제대로 짚지 못하는 것은 아니냐는 분석이다.

총영사관 영사들은 상하이스캔들의 전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나 이번 조사에서 합조단의 질문에만 응하다 보니 깊은 내막이나 진실 파악을 위한 단서들이 잘 나오고 있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합조단은 전날 기업 주재원 간부와 외부에서 식사를 겸한 외부 조사에 나섰으며 이날도 상하이 한국상회를 방문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오고 있다.

합조단은 대부분 영사들과 1대 1 면담과 비자 관련 부분의 자료 및 검퓨터 파일 등의 조사를 마친 가운데 언론에서 제기된 의혹들을 해결하는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조사 범위가 총영사관 내부 중심이고 영사들이 사전 조사자료들을 준비한 상태여서 조사하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합조단은 오는 19일까지 조사를 마친다는 계획이지만 정확한 일정은 17일께나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상하이연합뉴스) 김대호 특파원 dae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