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현지 선박대리점 운영 김종규씨 주장

삼호주얼리호 선원 구출과정에서 생포한 소말리아 해적과 금미호 선원을 맞교환하는 방안과 관련, 해적들의 거점인 소말리아에서 가까운 케냐 몸바사항에서 금미305호 선원들의 석방 협상을 벌이고 있는 한국 교민 김종규(59)씨는 25일 "맞교환은 방식은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지적했다.

김씨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해적은 크게 협상, 선박납치, 감금 등 3부류의 세력으로 나뉘는데 이 가운데 협상을 담당하는 배후세력이 나머지 두 부류의 해적을 관리한다"며 "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오로지 선원들의 목숨값이지 생포된 해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씨는 "금미호를 납치한 해적과 삼호주얼리호를 납치한 해적이 같은 세력인지는 알 수 없는 상태"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씨는 또 "해적들은 인도양 등지에서 선박만 보이면 무조건 달려드는 행태를 보인다"며 "심지어 지난달엔 케냐 해군 선박을 공격해 해적 3명이 죽고 2명이 생포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앞서 24일 국방부 출입기자들과 간담회와 국회 국방위원들과 티타임 과정에서 생포 해적과 금미호 선원 맞교환 방안에 대해 "금미호를 납치한 해적과 이번 해적들의 소속을 비교해봐야 할 것"이라며 "그런 식으로 논의 중"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김씨는 이번 삼호주얼리호의 구출작전에 대해서는 "해적들이 숨지고 생포까지 당해 해적들의 충격이 컸고 의표를 찌른 강력대응이었다"며 "소말리아 사람들도 이번 작전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구출작전으로 해적들이 한국 선박을 납치할 우려가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한국선박들이 표적이 될 가능성이 높지만 해적들은 인도양 등지에서 국적을 불문하고 선박만 보면 무조건 달려드는 행태를 보인다"며 "선박에 경호원이나 무기 탑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씨는 금미호 협상의 진전에 대해서는 "삼호주얼리호 구출작전 이후엔 해적을 자극할까봐 연락을 하지 않고 있다"며 "해적들은 평상시 환각물질에 취한 상태가 많아 우발적인 행동을 하지 않을까 걱정이다"고 말했다.

김씨는 1979년 국가 파견 태권도, 유도사범으로 케냐에 왔다가 한국 원양어선들의 현지 선박 대리점을 30년째 운영해오고 있으며 지난 2006년과 2007년 각각 원양어선 동원호와 마부노호가 피랍됐을 때도 해적과의 협상과정에 참여했다.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win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