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바 사건 계기로 경찰 부패비리 뿌리 뽑겠다"

조현오 경찰청장은 14일 `함바 비리' 브로커인 유상봉(65.구속기소)씨와 접촉했다고 신고한 경찰 43명을 조사해 연루사실이 드러나면 엄정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울산지방경찰청을 방문한 조 청장은 울산청 출입기자들과 간담회에서 "유씨와 접촉한 것으로 조사된 해외주재관 포함 43명의 경찰을 조사해 비리 연루 사실이 드러나면 가혹할 정도로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청장은 "앞서 자진신고자 중 징계 대상이 없다고 한 것은 신고 내용만 봤을 때 그렇다는 것"이라며 "뇌물사건의 특성상 당장 조사하기는 어렵지만 감찰에서 혐의가 나오면 직무고발을 통해 해당 경찰을 형사 입건해 처벌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검찰의 수사 협조 요청에도 최선을 다해 협조할 것"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경찰 문화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은 부패비리를 확 뿌리 뽑겠다"고 말했다.

유씨를 부하 경찰에 소개한 것으로 알려진 김병철 울산지방청장의 거취와 관련, 조 청장은 "김 청장은 혐의를 부인하면서도 자진해서 대기발령 조치를 요청했다"며 "검찰의 기소 결과 등을 토대로 문제가 없다고 확인되면 복직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김 청장은 업무를 김치원 차장에게 맡기고 이날부터 울산청에 출근하지 않은 채 서울의 자택에서 인사 조치를 기다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청장은 강희락 전 경찰청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현재 검찰 수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수사가 진행 중인 단계에서 '잘됐다, 잘못됐다'를 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답했다.

기자간담회 후 조 청장은 울산청 치안 상황과 경찰개혁 과제에 관한 업무보고를 받고, 현장 직원들을 만나 '경찰의 개혁방향'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조 청장의 이번 방문과 관련해 경찰은 "경찰청, 서울청, 경기청에 이어 네 번째로 현장 간담회를 하기 위한 것"이라며 "한 달 전 계획된 것으로 김병철 울산청장의 '함바 비리' 연루 의혹 때문에 온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울산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abb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