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편의 등 명목 46억여원 받은 혐의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동열 부장검사)는 23일 대우조선해양의 협력업체인 임천공업 이수우(구속 기소) 대표에게서 46억여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천신일(67) 세중나모여행 회장을 구속 기소한다.

검찰은 이날 오후 천 회장에게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및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를 적용해 기소할 예정이다.

검찰에 따르면 천 회장은 2006년께 이 대표에게서 임천공업 계열사인 D사의 산업은행 대출금 130억∼140억원을 출자전환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청탁을, 지난해에는 임천공업과 계열사를 상대로 한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무마해 달라는 청탁을 각각 받고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천 회장은 청탁 대가 등의 명목으로 현금 26억원과 자문료 수억원, 돌박물관 건립용 철근 12억원어치 등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2008년께 서울 성북동의 천 회장 집으로 수차례 찾아가 26억원을 건넸다는 이 대표의 진술을 확보했고, 임천공업의 경리담당 직원이 돈 전달 시기를 전후해 회삿돈을 인출한 사실도 확인했다.

검찰은 천 회장이 청탁을 받고 실제로 금융권이나 국세청 등 국가기관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는지도 조사했으나 범죄를 구성할 만한 위법 행위는 없었던 것으로 결론냈다.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연임 로비 의혹과 관련해서도 뚜렷한 실체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전성훈 기자 zoo@yna.co.krcielo78@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