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사내하도급 비정규직 노동조합들이 잇따라 공장 생산라인에 대한 점거농성에 나서면서 자동차 생산차질이 확대되고 있다. 검찰은 이번 파업이 불법인 데다 폭력사태까지 발생하고 있는 만큼 엄정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고용노동부는 17일 "정규직 전환을 목적으로 하는 현대차 비정규직 노조의 파업은 근로조건과 무관한 것이어서 명백한 불법"이란 유권해석을 내렸다.

고용부 관계자는 "정규직 전환 요구는 관련법에 따라 처리하면 되는 것이지 파업으로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며 "현대차가 사내하도급 비정규직 노조의 직접 교섭 대상이 아니라는 중앙노동위원회의 최근 행정지도에도 불구하고 노조가 파업을 계속 벌이는 것은 불법"이라고 설명했다. 고용부는 울산지회에 이 같은 내용의 파업자제 지도 공문을 발송했다.

하지만 현대차 사내하도급 비정규직 노조의 파업사태는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비정규직 노조원들이 지난 15일부터 울산 1공장을 점거한 가운데 울산 2,3공장 및 아산공장,전주공장 노조도 쟁의행위에 돌입했다.

현대차 사내하도급 비정규직 노조원 130여명은 이날 오전 9시께 아반떼MD를 만드는 울산 3공장에서 조업을 거부하고 한꺼번에 빠져나왔다. 사측이 관리자와 대체 인력을 투입해 생산라인 재개에 나서자 비정규직 조합원들이 항의하면서 심한 몸싸움이 빚어졌다. 싼타페와 베라크루즈,아반떼HD를 만드는 울산 2공장 역시 점거를 시도하는 비정규직 노조와 사측이 대치하면서 3시간가량 생산라인이 멈췄다.

아산공장 노조원들은 18일 2시간 잔업거부와 함께 파업 출정식을 열기로 했다.

베르나와 클릭,신형 엑센트를 생산해온 울산 1공장에선 비정규직 550여명이 사흘째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울산 1공장을 제외한 나머지 공장에선 관리자 등이 대체 투입돼 간신히 버티고 있는 상황"이라며 "사내하도급 비정규직의 점거 농성이 다른 공장으로 확산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