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병원에 빈소…北 관련단체 등 민간장례위 꾸려
"5일장 검토, 국립현충원 안장 건의"

10일 오전 별세한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장례는 북한인권단체 등 민간 중심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황 전 비서가 국무총리 이상 수준의 특급 경호를 받을 정도로 중요한 인물이지만 정부의 요직을 지낸 바 없는 데다 남북 관계를 고려할 때 정부가 나서 장례를 주관하기는 어렵다.

황 전 비서가 대북방송을 했던 자유북한방송과 북한민주화위원회 등 30여 북한 관련 단체들은 이날 오후 임시 장례위원회를 꾸리고 빈소가 차려진 서울아산병원에서 임시 상주인 수양딸 김모 씨와 구체적인 장례절차를 논의하고 있다.

장례 기간은 5일장이 유력하며 보다 많은 시민이 참여하는 품위있는 장례식이 될 수 있도록 사회장으로 치르고서 시신을 서울 국립현충원에 안장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장례위원회에 참여하는 자유북한운동연합 관계자는 "5일장으로 치르고 시신을 국립현충원에 모셔달라고 정부에 건의했다"며 "정확한 장례 일정 등은 내일 오전쯤 되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례위원회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부검이 끝난 시신을 서울아산병원으로 옮겨 장례 절차에 들어갔다.

경찰은 애초 황 전 비서의 장례가 경찰병원에서 치러질 것으로 보고 이날 낮부터 분향실 주변을 정리하고 영결식장에 임시회의실을 차리는 등 장례 절차를 준비했다.

빈소는 경비와 보안 유지가 비교적 쉬운 경찰병원이 거론됐지만 장례위원회와 유족은 분향실이 비교적 넓은 서울아산병원에서 장례를 치르기로 했다.

경찰은 관련 당국과 협의해 장례식장 주변에 경력을 배치하고 장례가 치러지는 동안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te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