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정 서울 강남경찰서장은 10일 오후 3시 브리핑을 통해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타살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황 전 비서는 이날 오전 9시30분 평소 기거하던 강남구 논현동 안전가옥 내 욕조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안 서장은 "황 전 비서는 항상 오전 9시30분께 2층 거실 원탁에 앉아있었으나 오늘은 모습이 보이지 않아 신변보호팀 직원이 당직실 비상열쇠로 침실문을 열고 들어가 숨진 황 전 비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서울지방경찰청 현장감식팀과 검시관, 강남경찰서 감식팀, 서울중앙지검 검사,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법의학과장, 서울대 법의학교수 등이 합동 검안한 결과 외상이 발견되지 않은 점으로 미뤄 타살 혐의점이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경찰은 그러나 황 전 비서의 사인을 둘러싼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 이날중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국내 법의학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시신을 부검키로 했다.

또 정확한 사망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안전가옥 주변 CCTV 녹화자료를 분석하고 신변보호팀의 최초 발견자와 당일 근무자를 상대로 조사 중이다.

검찰은 황 전 비서가 고위층 탈북자인 만큼 대공(對共)사건 전담부서인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에 이번 사건을 맡겨 경찰의 변사사건 처리와 검시 등을 지휘하도록 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김승욱 기자 zoo@yna.co.krkind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