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마케팅앤컴퍼니 웅진씽크빅 등 대기업들이 온라인 전문몰 사업에 속속 나서고 있다. 온라인몰의 가장 큰 취약점인 신뢰도를 갖춘 데다 협력사 네트워크 및 배송 · 영업 노하우를 적용할 수 있어서다. 오프라인 매장에 비해 웹사이트 개설 비용이 적게 들고 기존 고객을 신규 온라인몰로 연동시킬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비유통기업 전문몰 잇단 진출

통합마케팅전문회사 SK마케팅앤컴퍼니는 지난 8월 하루에 한 가지 상품만 특가에 제공하는 '투데이베스트' 온라인몰을 열었다. 3400만 회원을 보유한 OK캐쉬백을 운영하는 이 회사는 기존 회원을 신규몰로 연동시키기 위해 투데이베스트에서 구매하면 OK캐쉬백 포인트를 0.8% 적립해준다. 회사 관계자는 "구매 고객의 약 95%가 OK캐쉬백 회원"이라며 "하루 최대 매출이 2억원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최대 교육기업인 웅진씽크빅도 최근 하루에 한 가지 상품만 정상가보다 50% 이상 싸게 판매하는 '패밀리CEO'를 열었다. 사내 벤처 개발제도인 '이노밸리'에서 만든 첫 번째 사내 벤처기업이다. 교육 도서 공연 외식 등 각 분야의 서비스 업체들이 입점해 공동구매자들에게 서비스나 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며 현재 경기 북부와 서울 강남 등 2개 지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레미콘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동양메이저는 지난해 9월부터 디자인편집숍 '매그앤매그'를 운영하고 있다. 2007년 의류업체 한일합섬을 인수한 이 회사는 한일합섬과는 별개로 패션 · 잡화 브랜드 '매그앤매그'를 새로 내놓고 폴프랭크 등 타사 브랜드나 유기농 제품,픽시 바이크(기어가 1개 뿐인 자전거),해외 잡지 등도 소싱해 팔고 있다. 연내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플래그십 스토어도 열 계획이다. 유향주 상품기획팀 차장은 "외부 브랜드 비중이 40%"라며 "합리적인 가격에 디자인 제품을 구입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브랜드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택배업체들도 가세하고 있다. 자사의 전국 배송망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진은 각 지역의 소규모 특산물 업체와 계약을 맺고 지역 특산물 전문몰 '한진몰'을 운영하고 있다. 5만원 이상 구입하면 계열사인 대한항공의 마일리지를 적립해준다. 현대로지엠은 한 달 전부터 온라인몰 진출을 위해 시장조사를 진행 중이다.

◆패션회사,기존 브랜드와 시너지 극대화

패션회사들도 온라인 패션몰을 재구축하는 추세다. LG패션은 기존의 온라인 아울렛 'LG패션숍'과 패션 복합몰 '썸싱엘스'를 통합해 올해 초 '통합 LG패션숍'을 열었다. 닥스 해지스 등 자사 브랜드 제품에 타사 중고가 브랜드 및 해외 제품 등을 한데 모아 판매하는 '프리미엄 종합패션몰'이다. 30대가 주 고객으로 올해 예상 매출액은 400억원이다. LG패션 관계자는 "최근 게스 나이키 만다리나덕 레이밴 등 외부 브랜드들이 매출 상승을 이끌고 있다"며 "외부 브랜드 비중은 지난해 전체의 3% 수준에서 올해는 10%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신원의 계열사 신원네트웍스는 베스티벨리 씨 등 자사 브랜드와 외부 브랜드를 함께 판매하는 패션몰 '스타일 아이디'를 지난달 열었다. 증강현실(현실에 3차원 가상 물체를 겹쳐 보여주는 기술)을 이용해 가상 탈의실 서비스를 선보여 옷을 입어볼 수 없는 온라인몰의 약점을 보완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