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건강하던 이모 부장(47)은 직장에서 시행한 단체 검진을 받고 정상이라고 통보받았으나 대변을 시원하게 보지 못했다. 불안한 마음에 2주 전 서울 대림동 인근의 SOK속편한내과에서 대장내시경검사를 받아봤다. 조직검사로 정밀진단해 보니 미세선암을 동반한 대장용종이었다.

업무상 접대를 많이 하느라 연일 음주하고 다음 날 묽은 변을 보는 날이 허다했는데 결국 문제가 드러난 것이었다. 평소 과민성대장증상이라 생각하고 가볍게 여긴 게 후회됐으나 다행히 수면내시경 상태에서 절제할 수 있다는 설명을 듣고 안도했다. 수면마취 후 30분 정도 지나 일어나자 의사는 내시경으로 절제한 2㎝ 크기의 용종을 보여줬다. 2시간 뒤에 귀가했고 지금은 몸 상태를 예의주시하며 건강관리에 적극 나서고 있다.

속편한내과는 조성락(부산 온천동),강동훈(서울 대림동),송치욱(서울 용두동) 등 3명의 소화기전문의가 공동으로 설립한 소화기내과 전문 프랜차이즈다. 위 · 대장내시경 검사와 내시경 시술을 중심으로 위장 대장 간에 생긴 질환을 집중 진료한다. 2000년 9월 부산을 시작으로 대전 서울 인천 천안 대구 수원 안양 등지에 잇따라 프랜차이즈를 열어 현재는 전국 26개 지점에서 90여명의 전문의가 환자를 본다.

2000년 개원 당시 식도스텐트삽입술,용종절제술,담도결석쇄석술 등 대학병원에서만 치료가 가능한 시술을 1차 의료기관에서 시행할 수 있도록 의료 인력과 시설을 갖춰 관심을 끌었다. 이후 유사한 상호가 난립해 '속편한'이란 브랜드가 소화기질환 전문 병 · 의원과 한의원의 대명사로 통할 정도가 됐다. 이에 따라 'SOK'란 식별상표를 붙였고 홈페이지를 통해 진짜 프랜차이즈인지 확인할 수 있다.

속편한내과는 엄격한 기준을 충족해야 프랜차이즈 개설을 허용한다. 소화기내과 전문의 자격을 갖춰야 함은 물론이고 대학병원에서 전임의(전문의 취득 후 재수련 과정) 과정을 마치고 소화기내시경 분과 전문자격을 취득해야 하며 2인 이상 동업해야 프랜차이즈에 가입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다수가 대학교수 및 전문병원 출신 의료진이며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풍부한 임상 경험과 진료 노하우를 공유한다.

전체 프랜차이즈에서 연간 20만여건의 내시경 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건강보험공단에서 시행하는 5대 국가암 검진에서도 양질의 검사로 소비자의 호평을 받고 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