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연합 "4대강 사업 중단 때까지 철회 불가"

지난 22일 시작된 경남 창녕군 함안보 공사현장 내 크레인 점거 농성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5일 마산.창원.진해 환경운동연합 임희자 사무국장은 "점거 농성을 시작한 지 나흘째에 접어들었지만 정부에서는 이렇다할 반응이 전혀 없다.

"라며 "단순히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을 알리기 위해 크레인에 오른 게 아닌 만큼, 이번 농성은 4대강 사업이 중단되기 전까지 철회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농성에 들어간 최수영 부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과 이환문 진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지난 22일부터 물과 사탕, 빵 등의 부식으로만 연명하고 있다.

"고 설명했다.

부산과 경남의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들도 이번 점거농성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고 공사현장 입구 건너편 공터에 천막 등을 설치, 크레인에서 점거 농성 중인 두 활동가의 건강 상태 등을 살피고 있다.

그러나 활동가들의 휴대전화 배터리가 모두 닳아버린 탓에 지난 24일 오후부터 연락이 두절, 가물막이 건너편인 함안군 쪽에서 서로 육성으로만 겨우 대화를 주고받고 있다.

지난 23일에는 진보신당 조승수 의원이 현장을 방문, 경찰의 협조를 받아 이틀 분량의 물과 먹을거리 등을 크레인 위로 올려보냈지만 더운 날씨 탓에 다소의 탈수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같은 날 점거 농성을 시작한 이포보 공사현장의 상황도 있기 때문에 함안보 단독으로 농성을 철회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라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지난 24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크레인 아랫부분에 안전그물망을 설치하고 200여명의 인원을 공사현장 안팍에 배치한 상태다.

한편 크레인 점거 농성이 시작된 지난 22일부터 매일 함안보 공사현장 인근에서 '4대강 사업 중단을 위한 촛불문화제'가 마련되고 있으며 오는 26일 오후 3시에는 천주교 시국미사도 열린다.

(창녕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pitbul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