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그리고 제2의 도약.김한 전북은행장(사진)이 내걸고 있는 경영기조다. 지난 40년간 내실을 축적해온 은행의 역량으로 볼 때 이제는 장구한 역사에 걸맞은 성장을 지향할 때라는 판단과 자신감이 드러나 있다. 한편으론 도민은행으로서 지역밀착경영도 강조하고 있다. 성장을 추구하되 내실도 단단히 다져나가겠다는 뜻이다. 전북은행의 안정과 성장이 어떻게 적절히 조화를 이루게될지 향후 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에게서 전북은행의 향후 비전을 들어봤다.

▼부임 후 전략을 한 마디로 줄이면 '변화'다. 전임 행장의 안전과 보수적 운영과는 상당히 대비되는데.

"전북은행은 그동안 내실을 잘 키워왔다. 그러나 타 지방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성장성이 더뎠다고 생각한다. 만약 이대로 안주한다면 규모의 경제를 이루지 못해 경영효율성과 수익성이 훼손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안정적 성장궤도 진입을 위해서는 자산을 지금의 두 배 수준까지 끌어올려야 한다고 본다. 그러려면 경제력이 취약한 전북지역의 영업만으로는 한계가 많다. 그래서 자금이 풍부한 서울 등 수도권에서의 영업력을 강화하려 한다. "

▼구체적인 수도권 진출계획은.


"이달 초 종로구 서린동에 있는 서울영업점을 보다 유동인구가 많은 중구 태평로 서울 파이낸스센터 빌딩 2층으로 확대 이전한 데 이어 다음 달 초 강남과 여의도에 영업점을 개점할 계획이다. "

▼행장 부임 후 자본시장 전문가를 주요 임원으로 데려온 것도 성장을 위한 포석인가.

"그렇다. 외형이 커져 자산이 늘어나면 자산운용이 은행 성패의 관건이 된다. 자산운용시스템을 더욱 선진화시키고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유능한 재원들을 외부에서 영입했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자금운용시스템과 투자금융업무의 활성화는 서울지역 영업강화의 토대가 될 것이며,수익 다각화를 통한 안정성 확보에도 많은 기여를 할 것이다. "

▼안정된 수익도 중요하다고 보는데 안정 수익 제고방안은 무엇인가.


"지역사회에 대한 공헌활동 및 대고객서비스 강화를 통해 도내 여수신 시장장악력을 확대하는 등 은행의 존립기반인 지역영업 활성화에도 힘을 쏟으려 한다. 현재 총자산 대비 전북 지역의 여 · 수신 비율 14%,13%를 2012년까지 각각 20%대로 상향조정할 계획이다. 이자수익에 치중돼 있는 수익구조를 다변화시키기 위해 비이자수익 창출에 역점을 둘 생각이다. 신용카드,방카슈랑스,펀드 판매를 강화하고 자산운용의 선진화 및 다각화를 통해 수익성과 안전성을 더욱 높여나갈 방침이다. "

▼올해 애널리스트 전망치를 보면 순이익의 급증이 단연 눈에 띈다. 순이익 개선 비결은 무엇인가.

"지난해 전년 대비 26.6% 증가한 529억원의 사상 최대 규모 당기순이익을 실현했다. 금융위기로 인한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대폭 개선된 경영실적이다. 올해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71.3% 증가한 17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해 안정적이고 견실한 수익력을 유지하고 있다. 순이익 증가 요인은 △은행 고유의 이자이익(Top-line) 부문에서의 견고한 펀더멘털 확보 △경기침체에 대응한 선제적 리스크관리 등 효과적인 신용위험 분산정책 수행 △고객니즈에 부합하는 경쟁력 있고 차별화된 상품개발을 통한 고객 밀착 영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이룬 결실이라 할 수 있다. "

▼지역사회공헌을 강조해왔는데….

"나눔과 봉사경영을 통해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것이 나의 경영철학이다. 그래서 지역공헌부를 신설했고 이를 통해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들이 구체적으로 가동되기 시작했다. 매년 당기순이익의 10% 정도를 사회에 환원할 계획이다. "

▼전북은행의 3년,5년 후 모습을 어떻게 그리고 있나.


"'보다 크고 강한 은행'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취임 후 지난 4개월여 동안 자산이 5000억원가량 늘었는데 2012년이면 은행 총자산은 15조원으로 늘어나게 될 것으로 본다.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바탕으로 건전한 자산 증대를 통해 규모와 수익성에서 일류 지역은행으로 발돋움하고자 하는 것이 중장기 경영전략 방향이다.

전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