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대 부속 용인외고가 전국 특목고 가운데 처음으로 자율형 사립고로 전환된다.

경기도교육청은 23일 용인외고 학교법인이 제출한 자율형 사립고 지정신청서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용인외고가 지난 2월 학생납입금 기준을 초과해 자사고 전환을 신청하자 신청서를 반려했으나 지난달 재신청하면서 심의기준을 충족함에 따라 이날 최종 승인했다.

용인외고는 학생납입금을 일반사립고의 300%(도교육청 기준 200% 이내)로 책정해 제출했으나 도교육청이 신청서를 반려하자 이번에는 학생납입금을 일반사립고의 200% 수준으로 낮춰 신청했다.

또 학생납입금을 도교육청 심의기준에 맞추는 대신 연 200만원의 학교운영지원비 징수계획도 일반고 수준인 연 30만원으로 낮추기로 했다.

이에 따라 용인외고는 2011학년도 신입생 선발 때부터 신입생 모집도 경기도에서 전국으로 확대한다.

전국단위 신입생 모집 허용은 법인전입금을 학생납입금 총액의 25%로 늘린 데 따른 것이다.

용인외고는 학급수(학년당 10학급)와 학급당 학생수(35명)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5개 외국어과에서 국제.인문사회.자연과학 등 3개 계열로 개편한다.

사회적 배려 대상자도 모집인원의 20% 이상을 정원 내에서 선발해야 하며 사회적 배려 대상자가 미달되더라도 일반학생으로 채울 수 없다.

자사고 전환에 따라 전문교과 이수비율이 축소돼 교육과정 운영에서 상당한 자율권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신입생 선발은 자기주도학습 전형으로 치러지며 모집요강은 오는 7월 중순께 확정된다.

용인외고는 교명을 현행대로 유지할 방침이다.

용인외고는 외국어에 기반을 둔 수요자 중심의 교육과정 운영을 통해 국내 최고 수준의 학교를 지향하겠다며 세계적 추세에 걸맞게 인성.창의성 교육에도 중점을 두겠다고 설명했다.

용인외고 관계자는 "외국어교육의 노하우가 있어 외고는 물론 기존 자사고보다 나은 입시경쟁력을 가질 것"이라며 "영국 이튼스쿨이나 미국 필립스 아카데미 앤도버같은 세계적 명문고를 추구하겠다"고 했다.

용인외고는 한국외대가 부지를, 경기도와 용인시가 건립비를 지원해 2005년 3월 개교했으며 현재 1천50명이 재학 중이다.

(용인연합뉴스) 김경태 기자 kt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