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부부 6개 회사 월급만 1억3천만원..횡령액 250억대
부동산 구입 등 초호화생활..직원 영업수당은 크게 깎아


보람상조 그룹 회장 일가의 회삿돈 횡령 혐의를 수사 중인 부산지검은 이들의 횡령 금액이 25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회원들이 매월 회비를 내다가 장례를 치르게 되면 미납금을 일시금으로 받는데 대부분 이 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장례식에 필요한 각종 물품값을 부풀려 납품업체로부터 리베이트도 받는데 이렇게 지난 2년간 빼돌린 돈만 250억원이라는 것이 검찰의 주장이다.

검찰과 보람상조에 따르면 최 회장은 2008년 6월 부산 수영구의 한 호텔을 72억원에 사들이고 2곳에 종교시설을 건립하는 등 횡령한 돈 가운데 100억원가량을 부동산 구입에 사용했다.

또 개인 이름의 수십개 통장에는 정기예금과 펀드 등 총 185억원이 들어있다는 것.
올해 초 최 회장이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떠나기 전 인출한 160억원 가운데 수십억원의 행방은 여전히 검찰이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회장 일가가 회삿돈을 횡령하는 사이 2008년 기준으로 회원 75만명이 낸 돈 3천500억원 가운데 현재 850여억원만 남아 있는 상태로 회사는 심각한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그런데도 최 회장과 부인은 6개 계열회사의 대표와 임원을 맡으면서 한 달 평균 1억3천300만원의 월급을 꼬박꼬박 받아갔다.

최 회장 부인과 부회장에게는 기사와 함께 고급 외제 차량을 줬으며, 집과 법인카드도 제공됐다.

이들이 호화 생활을 하면서도 회사 영업사원에게는 수당을 줄이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람상조개발 문영남 대표는 "2008년 4월 법 개정에 대비해 회사 재정을 건전하게 해야 한다며 오너(최 회장)가 영업사원 3천명의 수당을 평균 27% 삭감했는데 정작 자신들은 엄청난 돈을 빼돌려 직원들이 크게 실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장례 행사비의 75%가 개인 회사로 들어갔고 나머지도 다 법인에 입금되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검찰에서 듣게 됐다"면서 "매월 10억원씩 삭감된 직원 수당에다 이 돈까지 합치면 단순 계산해도 100억원대가 넘는 돈을 (최 회장측이) 가져간 셈"이라고 주장했다.

(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p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