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의 추모 열기는 서점으로도 이어졌다. 교보문고에는 법정스님이 위중하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부터 스님의 저서를 찾는 독자들이 몰려 평소보다 2배 정도 판매가 늘어났고,입적 하루 만인 12일에는 50배나 급증했다.

교보문고 광화문점은 법정스님 관련 도서를 모아 별도의 모음전을 구성했다. 인터넷교보문고도 메인 화면에 '시대의 정신적 스승 법정스님 입적,무소유 정신에서 아름다운 마무리까지 스님의 발자취를 따라갑니다'라는 추모글을 올리고 스님의 대표 저서들을 소개하고 있다. 반디앤루니스 종로점과 코엑스점도 특별 코너를 마련해 법정스님을 애도하고 있다.

서점에 나와 있는 법정스님의 책은 지난 3일 출간된 《내가 사랑한 책들》을 포함해 모두 30종이다. 절판도서를 합치면 50종이 넘는다. 현재 가장 많이 팔리는 책은 《내가 사랑한 책들》 《무소유》 《아름다운 마무리》 《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 《일기일회》 순이다.

독자들의 문의가 이어지면서 출판사에도 주문이 폭증했다. 《내가 사랑한 책들》《일기일회》 등 법정스님의 최근작을 낸 출판사 문학의숲(대표 고세규)에는 평소보다 훨씬 많은 2만~4만부씩의 주문이 한꺼번에 몰렸다.

생전에도 법정스님의 책은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에 오를 정도로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줬다.

법정스님의 책들은 일상과 개인적인 일화를 그릴 때는 서정적이고 소탈한 입담으로,물질적인 세상과 사회를 풍자할 때는 본질을 꿰뚫는 말로 사람들을 이끌었다. 특히 황금만능주의를 경계하고 단순한 삶을 권하는 산문집 《무소유》는 330만부 이상 팔렸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