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강좌에 수강생들이 몰려들고 있다. 이에 따라 신규 강좌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서울시립미술관이 직장인 주부 등 일반인을 위해 9일부터 4월 말까지 8주 과정으로 운영하는 미술 실기 강좌 '유화''주부 유화 과정''주부 수채화'와 이론 강좌 '미술과 영화'엔 정원의 두 배가 넘는 500여명이 수강을 신청했다. 삼성미술관 리움이 최근 마감한 '조선시대 회화사'(5일~6월4일) 강좌에도 150명 모집에 200명 이상이 신청했다.

지난달 22~24일 열린 서울 논현동 워터게이트 갤러리 미술 강좌에도 모집 정원의 두 배 이상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미술계는 미술강좌가 인기를 끄는 것은 미술품 컬렉션에 대한 전반적인 관심이 커진 것으로 시장회복의 신호라고 해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다양한 미술 강좌 프로그램을 잇달아 마련,분위기를 잡아나가고 있다.

한국고미술협회(회장 김종춘)는 제8기 고미술품 감정아카데미 수강생 100명을 12일까지 모집한다. 17일부터 6월30일까지 16주간 매주 수요일 열리는 이번 강좌에는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을 비롯해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배기동 한국전통문화학교 총장 등 전문가 16명의 강의를 들을 수 있다. 1~2차례 문화유적지 답사도 진행된다. 수강료는 30만원.(02)732-2240

새내기 미술품 투자자를 위한 특별 강좌 '마트마켓& 아트테크' 프로그램은 동국대 사회교육원에서 11일부터 6월14일까지(매주 목요일) 열린다. 한국미술경영연구소(소장 김윤섭)가 기획한 이번 행사는 미술문화에 대한 이해와 문화예술 투자의 효용성을 높이는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미술시장 전문가 최병식 경희대 교수,미술평론가 박영택 경기대 교수,아트컨설턴트 최선희씨 등이 강사로 나선다. 수강료 55만원.(02)741-1626

기업 최고경영자(CEO)나 전문직 종사자,정부 고위 인사 등을 대상으로 한 미술 교육프로그램도 있다. 가나아트갤러리가 25일부터 6월3일까지 매주 목요일마다 조찬 모임으로 여는 'CEO 문화포럼'이다. 김선희 전 일본 모리미술관 큐레이터를 비롯해 배순훈 국립현대미술관장,지용호 작가,김홍희 경기도미술관 관장 등이 강의를 맡는다. 해외 미술관 탐방이나 아트페어 참관 등 현장 학습도 함께 진행되며 수강료는 300만원.(02)720-1020

서울대미술관은 예술문화 최고지도자 과정 3기 수강생을 모집하고 있다. 역시 CEO나 전문직 종사자,정부 고위인사 등을 대상으로 한 강좌로,10일부터 16주간 한국 고미술과 건축 및 해외 미술 등을 폭넓게 강연한다. 수강료는 500만원.(02)880-9509

이 밖에 성곡미술관은 문화예술아카데미,금호미술관은 미술아카데미,한국미술관은 미술 강좌 프로그램을 가동 중이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