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슨크루소섬으로 여행뒤 연락안돼
정부, 칠레 전역 '여행자제' 지정


칠레 연안에서 발생한 강진 사태로 연락이 두절됐던 한국인 1명의 안전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외교통상부 당국자가 28일 밝혔다.

이 당국자는 "산티아고 주재 삼성전자 직원인 나 모씨가 로빈슨크루소 섬으로 여행을 떠난 뒤 연락이 두절됐다"며 "이 섬에 강진으로 인한 쓰나미가 덮쳐 5명이 사망하고 11명이 실종한 것으로 알려져 나씨의 안전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씨 가족 제보에 따르면 나씨가 다른 한국인 1명과 여행을 떠난다고 했지만 이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현지 공관과 삼성전자 등을 통해 나씨에게 계속 연락을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 밖에 산티아고 북쪽으로 1천130㎞ 정도 떨어진 안토파가스타주에 거주하는 김모씨가 연락이 안되고 있지만 이 지역은 진앙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단순히 연락이 안 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외교부는 앞서 이날 오전 칠레 공관 소속 영사 2명을 콘셉시온 현지로 보내 연락이 두절됐던 이모씨 내외의 안전 여부를 확인하고 칠레에 체류하는 2천240여명의 우리 국민 대부분이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건물과 도로 파손, 공항 임시 폐쇄, 통신 두절 등으로 정상적인 사회기능이 제약을 받고 있고 여진에 따른 추가 피해 가능성 등을 감안해 칠레 전역을 여행경보 2단계인 '여행자제' 지역으로 신규 지정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칠레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들은 신변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 주고 칠레 방문을 계획 중인 국민들은 여행의 필요성을 신중하게 검토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hyunmin6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