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해당 학생 불러 뒤풀이 경위 등 조사
강압.강요 확인될 경우 가해 학생 처벌 예정


경기도 고양지역의 한 중학교 졸업식에서 남녀 학생들이 전라의 모습으로 뒤풀이를 하는 사진 40여장이 인터넷에 유포돼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3일 오전 3시께부터 고양 모 중학교 졸업생 15명과 선배 고교생 20명이 졸업식을 마친 뒤 학교 근처 공터에 모여 속옷조차 걸치지 않고 전라로 뒤풀이를 하는 사진 40여장이 한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급속히 유포됐다.

인터넷에 올라온 사진에는 대낮에 아파트 주변에서 학생들이 밀가루와 계란을 뒤집어쓴 채 알몸으로 인간 피라미드를 쌓는 모습, 중요부분만 가린 채 담 아래 서 있는 장면, 속옷을 벗는 장면 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선배로 보이는 학생들은 마스크와 비옷을 착용하고 밀가루를 뿌리거나 알몸 학생들을 촬영하며 뒤풀이를 즐기기도 했다.

사진에는 일부 학생들의 얼굴이 그대로 노출돼 해당 인터넷 사이트에는 사진 속 학생의 실명이 거론되며 낮 뜨거운 댓글이 계속해서 달렸다.

파문이 커지자 해당 인터넷 사이트 관리자는 관련 사진을 모두 삭제했으나 이미 네티즌들 사이에 퍼진 뒤였다.

경찰도 수사에 나서 사진에 알몸으로 등장한 학생 4~5명을 불러 뒤풀이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사진 속 학생들은 같은 중학교를 졸업한 선배 고교생 20명과 지난 11일 졸업식을 가진 중학생 15명으로, 중학생들은 선배들이 먹을 것을 사주겠다고 불러내 오후 2시께부터 뒤풀이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뒤풀이 과정에 강요나 강압이 있었을 경우 가해 학생들을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를 적용해 처벌할 방침이다.

한편 해당 중학교 학생부장은 "학생들의 과도한 졸업식이 문제가 돼 지속적으로 생활지도를 해왔는데 불미스런 일이 발생, 뭐라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고양연합뉴스) 우영식 기자 wyshi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