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기(氣)가 미세전류에 가깝다는 관점에서 이를 바로잡는 파동공명치료를 최근 한의원에서 더욱 현대화한 모습으로 선보이고 있다.

파동공명이론은 모든 물체는 각기 다른 원자를 갖고 있으며 원자는 전자의 수나 회전 방향에 따라 고유의 에너지 패턴을 갖고 있다는 데서 출발한다.

이에 따르면 인체 등 생물체도 예외는 아니어서 사람마다 장기별,세포별로 고유의 진동수,파장,파형을 갖고 있다. 대체보완의학의 하나인 이른바 '양자의학'에서는 오장육부가 건강할 때는 정상적인 에너지 파동이 세포 단위까지 미치지만 오장육부에 병이 생기면 비정상적인 에너지 파동이 흘러 몸의 자생력이 훼손되고 점차 병도 깊어진다고 주장하고 있다.

파동공명 요법가들은 과거에 공명자장분석기에 환자의 손을 올려 놓고 병든 장기를 파악한 다음 환자에게 정상파동을 회복해주는 음식이나 한약 등을 선별해주는 방법을 썼다.

요즘에는 국내에서 개발한 파동발생기(미세전류치료기)를 이용해 522가지의 다양한 파동(미세전류)을 실시간으로 환자에게 흐르게 한 후 가장 적합한,다시 말해 환자가 건강한 상태일 때 나오는 정상 파동과 공명을 이루는 파장을 찾아낸 다음 이를 치료에 적용하는 방법을 쓰고 있다.

이를 지난해 9월부터 도입한 서울 역삼동 국보한의원의 안보국 원장은 "미세전류는 생명활동의 기초적인 에너지원인 ATP 생성량을 최대 5배까지 증가시키고,세포막의 투과성을 40%가량 향상시켜 노폐물 배출을 촉진한다"며 "체내 단백질과 DNA의 합성을 유도해 신진대사도 개선한다"고 주장했다. T-임파구를 활성화해 면역력을 증진시키는 효과도 있다.

안 원장에 따르면 파동공명치료는 전신의 기능과 환자 스스로 병을 치유하는 자생력을 높이는 효과를 내므로 거의 모든 질환에 적용할 수 있다. 안 원장은 "현재까지 치료받은 120명의 환자가 90% 이상의 치료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며 "교통사고나 뇌졸중 후유증 등에 의한 각종 통증질환,남녀 성 기능 저하,여드름,알레르기성 비염,축농증,아토피성 피부염,비만,생리불순,자궁질환,탈모,비듬,불면증 등에 효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예로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 사는 주부 홍모씨(34)는 지난해 두 번이나 자동차 추돌사고를 겪어 어깨뼈 꼬리뼈 오른팔이 항시 단단하게 부어 있고 저려 물리치료를 받아왔으나 뭉친 근육이 풀리지 않았다. 파동치료를 매주 2차례씩 총 13회를 받고 나니 아침에 일어날 때 온 몸이 부어 있던 증상이 사라지고 피부의 탄력이 점차 되살아나고 있다. 늘 괴롭히던 생리통도 누그러져 성생활의 만족도가 높아졌다.

안 원장은 "일명 '전기침'으로 불리는 근육 내 신경자극치료법(IMS)은 국소적인 통증 완화 효과에 그치고,경피자극치료(TENS)는 미세전류치료기보다 1000배 강한 밀리암페어 단위의 전기를 가해 세포 내 통증 전달정보의 관문을 막아버리는 통증 차단법으로 오히려 ATP 생성을 억제한다"며 "미세전류치료기는 전반적인 신체 기능을 개선함으로써 병을 치유하고 치료를 받은 뒤에도 상당기간 효과가 지속되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파동공명치료는 건강한 시술자가 자기 몸에 미세전기를 흐르게 한 다음 환자에게 보내므로 직접 전기단자를 환자 몸에 대는 것보다 훨씬 부드러운 파동이 환자에게 전달된다. 환자는 환부나 근육이 굳은 곳에 미세전류가 흐를 경우 처음에는 경련하는 듯한 반응을 보이다 점차 정상 상태로 치료되면서 파동이 부드러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시술자가 수분크림을 바른 후 2시간가량 환자의 문제 부위를 마사지하면 손과 크림이 전도체가 돼 미세전류가 환자의 몸에 들어간다. 치료 부위의 넓이에 따라 치료비 차이가 나는데 보통 회당 20만~40만원이 든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