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동연구원이 직장폐쇄를 풀었다.

31일 노동연구원에 따르면 사측은 29일 직장폐쇄를 해제하고 파업 조합원을 대상으로 30일 오전 8시부터 업무에 복귀할 것을 명령했다.

이는 파업에 참여했던 51명의 조합원이 사측에 개별적으로 '파업종료 확인서'를 제출한 데 따른 것이다.

연구원 노조는 박기성 원장의 사퇴에 따라 14일 조건 없이 파업을 중단하고 업무에 복귀하기로 결정했으나, 사측은 조합원들의 개인별 파업종료 확인서 제출을 요구하며 직장폐쇄를 유지해왔다.

연구원 관계자는 "노조가 사측에 보내온 공문만으로는 파업중단에 대한 진정성을 확인하기 어려워 개별 조합원들을 상대로 확인서 제출을 요구한 것"이라면서 "모든 조합원이 확인서를 제출함에 따라 직장폐쇄를 풀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파업 중 일어난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대처하겠다"며 "현재로서는 고소나 고발을 취하할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다.

연구원 노사갈등은 사측이 지난 2월 인사와 경영권을 침해하는 불합리한 노사관행을 개선한다며 노조에 단체협약 해지를 통보하면서 비롯됐다.

노조는 이에 반발해 부분파업 등을 벌이다 9월21일부터 전 조합원이 전면 파업에 돌입했으며, 연구원 측은 이달 1일 직장폐쇄로 맞섰다.

한편 국무총리실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는 14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박 원장이 제출한 사표를 수리했으나, 후임 원장 공모절차는 아직 진행되지 않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 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