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축소 이어 9개 위원회 해체.내년 예산 삭감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 오종쇄)가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에 대비해 집행부 조직을 줄인 데 이어 다시 산하 각종 위원회 조직과 내년 예산을 슬림화하거나 삭감했다.

30일 현대중공업 노조에 따르면 내년부터 예산절감을 위해 기존에 활동 중인 13개 위원회 가운데 9개를 줄여 4개만 운영하기로 했다.

남는 위원회는 교육위원회, 산업안전위원회, 노사협력위원회, 편집위원회다.

이에 따라 140명에 이르는 각종 위원은 50명만 남게 된다.

이들 위원은 그동안 위원회 활동을 위한 활동비, 수련회비 등을 노조로부터 받아왔다.

기획전문위원, 노동문화정책위원, 조사통계위원, 고용전문위원 등 해체되는 위원회 9곳의 업무는 노조 집행부가 분담해 맡게 된다.

노조는 또 내년 예산을 23억3천만원을 확정했다.

이는 2009년 예산인 26억4천만원에 비해 3억1천만원(11.7%) 가량 줄어든 것이다.

노조는 앞서 지난달 집행부 12개 부서를 7개 실로 줄여 저비용 고효율 조직으로 바꿔 운영하고 있다.

또 노조 수익 확보를 위해 사내 오토바이 수리점과 자판기, 후생관 등을 노조가 직접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내년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에 대비한 현대중공업 노조의 자구책으로 마련된 것이다.

이임석 노조의 정책기획실장은 "시대 변화에 따라 노조에도 변화를 주려는 것"이라며 "조직을 축소해 향후 노조에 닥칠 수 있는 재정적인 문제에 대비하자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