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가족과 함께 하와이로 휴가를 떠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휴가 기간에 두 딸의 사진을 찍지 말아 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빌 버튼 백악관 부대변인과 케이티 맥코믹 미셸 여사 대변인은 26일 성명을 내고 오바마 대통령의 딸 말리아와 사샤가 따로 휴가를 즐기는 모습을 보도하지 말아달라고 언론사에 요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8월 여름 휴가 기간에도 비슷한 성명을 내고 공식적으로 기자들을 휴가지에 초청하는 자리에만 두 딸의 사진촬영을 허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적한 시골에 별장을 빌려 휴가를 즐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열흘간의 휴가 기간에 공식 행사는 한 건도 갖지 않는다. 백악관은 "배터리가 방전되면 충전해야 하듯이 격무에 시달리는 대통령에게도 휴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과 대통령 전용 별장 캠프 데이비드 밖에서 크리스마스 휴가를 보내는 것은 20여년 만이다. 하지만 가족과 캐럴을 부르는 도중에 여객기 테러 기도를 보고받는 등 오바마 대통령이 조용한 휴가를 보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